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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숨통이 확 트이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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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그때만 해도 그 대학은 황량한 들판에 있었다.
그래도 나는 혼자 잠든다는 것이,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마치 신혼여행을 온 신부처럼 황홀하고 흥분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나는 잠도 안 자고 책을 읽고 창밖을 보고
시도 쓰고 공상도 하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나는 오래 침묵하고 있었다.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좋았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내가 보이기도 했다.
나를 생각하는 푸른 시간의 명상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 연구실 그리고 나 혼자 있는 방, 이런 것들이 꿈만 같았다.
많은 식구들 속에서 얼마나 내가 꿈꾸던 것인가.
그땐 왜 혼자 있는 시간을 그토록 원했는지.
그것은 여왕이 되는 일보다 내게는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숨통이 확 트이는 자유를 나는 그때 만끽했다.
한번은 새벽에 산책을 나갔다.
이른 새벽인데 농부들이 논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
팔을 걷어붙이고 허벅지를 다 내놓고 일을 하고 있는 그 농부들을 보면서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나한테는 없다고 믿었던 까마득하게 지나간 그 욕망이 물컹하게 가슴에서 만져지는 거야.
그때 나는 쉰이었다. 어린 날에는 쉰은 성욕과 전혀 무관한 나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나에게 놀랐다. 남자라면 누구든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비릿한 생각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 신달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었다' 중에서 ---
에세이라지만 소설처럼 구성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
다른 사람도 나처럼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믿음에 소질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어리석다 할지라도 그 어리석음이 나를 도울 수도 있는지 모른다. 나는 그렇다. 총명에서 얻은 복보다 어리석음에서 얻은 복이 더 많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도 나보다 약은 아이들보다 바보 같은 내가 얼른 더 좋은 것을 손에 쥘 때가 많았다. 나는 나의 바보 근성을 믿는다. 남을 해치지는 않았으니까 그것이 나를 돕는 유일한 천사일지 모른다."
이렇게 썼군요.
제가 느끼는 '숨통이 확 트이는 자유'는 따로 있을 것 같고요.
뒤늦게... 이제야 조금씩 자유를 바라보는 것도 같고요.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나를 앞서 내닫습니다.
저는 봄을 타는 사람입니다.
얼굴이 좀 야윈 듯하다 걱정이지만,
저는 나름으로 행복을 감지하며 지납니다.
요플레로 마사지를 하고,,,
모처럼 아내의 서비스를 받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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