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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아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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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희수야, 나는 가끔 다시 아내가 되고 싶다.
아주 가....끔. 몸 빠르게 시장을 봐와서 갈비를 재고 싶다.
그리고 황태 국을 끓이고 싶다.
신명 나게 도마질을 하면서 도마질만큼 수다를 떨면서
여보! 여보! 그렇게 자꾸 남편을 부르며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그에게 맛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싱거워?"
"아니, 맛있어."
그렇게 평범한 행복을 나도 좀 가지고 싶다.
식탁에 꽃을 꽂고 돌확에 촛불을 켜고 좀 멋을 내면서
딸들 걱정도 하고 손자들의 장래도 생각하며
남편 옆에서 과일을 깎아 입에 넣어주고 싶다. -<중략>-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모양이다.
이 세상에 아내의 자리만큼 높은 것도 없다.
아내가 되지 않는 자리는 모두 물거품이야.
허망하지, 허망이라는 말, 실제적이 못되는 거지. 그래 실제적인 삶이야말로 힘을 받는다.
이것은 하나의 호사스러운 상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래.
아내가 자질구레한 일상 속에서 자질구레한 사랑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인간적인 것이다.
삶이 뭐 거대 담론이니?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소중한 것들이지.
누가 아프면 약국에 가서 파스 하나 사 오는 거, 그게 사랑이지,
그게 사는 거야. 넘어지면 팔을 붙들어 일으켜 주는 거, 그게 사랑이며 사는 일이다.
--- 신달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었다' 중에서 ---
아내가 읽으면 자기 이야기라 하겠군요.
제 집사람은 천생 여자.
어떤 때는 저의 눈치를 쌀쌀 보는가 하면,
어떤 때는 갑자기 큰 소리를 처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지금 젊은 가장이라면 아이들을 가르쳐야지요.
집도 사야지요...얼마나 할 일이 많겠습니까?
발랄한 대학생들의 사랑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거침없이 서로 뽀뽀하고 부둥켜안고 - - - ㅎㅎㅎ.
그러나 온갖 정성을 들여 화장하고 치장한 소녀를 볼 때도,
이제는 그저 예쁘구나 생각하곤 곧 안쓰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저들이 굽이굽이 선택해야 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제가 이제 해야 할 일이란 불과 몇 가지 뿐.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일.
나를 나 되게 하고 자유를 얻는 일.
그 많았던 허물들을 용서받았음에 감사하는 일.
오늘의 나됨이 모두 은혜였다는 고백뿐입니다.
희수야, 나는 가끔 다시 아내가 되고 싶다.
아주 가....끔. 몸 빠르게 시장을 봐와서 갈비를 재고 싶다.
그리고 황태 국을 끓이고 싶다.
신명 나게 도마질을 하면서 도마질만큼 수다를 떨면서
여보! 여보! 그렇게 자꾸 남편을 부르며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그에게 맛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싱거워?"
"아니, 맛있어."
그렇게 평범한 행복을 나도 좀 가지고 싶다.
식탁에 꽃을 꽂고 돌확에 촛불을 켜고 좀 멋을 내면서
딸들 걱정도 하고 손자들의 장래도 생각하며
남편 옆에서 과일을 깎아 입에 넣어주고 싶다. -<중략>-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모양이다.
이 세상에 아내의 자리만큼 높은 것도 없다.
아내가 되지 않는 자리는 모두 물거품이야.
허망하지, 허망이라는 말, 실제적이 못되는 거지. 그래 실제적인 삶이야말로 힘을 받는다.
이것은 하나의 호사스러운 상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래.
아내가 자질구레한 일상 속에서 자질구레한 사랑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인간적인 것이다.
삶이 뭐 거대 담론이니?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소중한 것들이지.
누가 아프면 약국에 가서 파스 하나 사 오는 거, 그게 사랑이지,
그게 사는 거야. 넘어지면 팔을 붙들어 일으켜 주는 거, 그게 사랑이며 사는 일이다.
--- 신달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었다' 중에서 ---
아내가 읽으면 자기 이야기라 하겠군요.
제 집사람은 천생 여자.
어떤 때는 저의 눈치를 쌀쌀 보는가 하면,
어떤 때는 갑자기 큰 소리를 처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지금 젊은 가장이라면 아이들을 가르쳐야지요.
집도 사야지요...얼마나 할 일이 많겠습니까?
발랄한 대학생들의 사랑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거침없이 서로 뽀뽀하고 부둥켜안고 - - - ㅎㅎㅎ.
그러나 온갖 정성을 들여 화장하고 치장한 소녀를 볼 때도,
이제는 그저 예쁘구나 생각하곤 곧 안쓰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저들이 굽이굽이 선택해야 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제가 이제 해야 할 일이란 불과 몇 가지 뿐.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일.
나를 나 되게 하고 자유를 얻는 일.
그 많았던 허물들을 용서받았음에 감사하는 일.
오늘의 나됨이 모두 은혜였다는 고백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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