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코닥, 음반업계, 그리고 노키아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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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3.3)

노키아와 코닥의 차이를 보면,
미래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새로운 경쟁자, 상품 대체, 시장의 변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와 복잡성이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철퇴를 가하고 있다.

한때는 세계 최고의 사진,촬영 분야의 혁신기업이었다가
일순간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컴퓨터 칩 사업을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후회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는 음반을 판매하다가 어느새 브리타니 존슨이라는 어린 소녀가
친구들과 MP3를 바꿔 듣는다는 이유로 진술대에 서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소련이 붕괴했으니 학용품 대신 휴대전화 단말기를 만들자며 이사회를 소집한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묻고 싶은 지경이다.

에릭 갈랜드의 '미래를 읽는 기술'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17p)

미래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무언가를 이루어 놓은 이에게는 그렇습니다.
어떤 변화가 닥쳐와 나를, 우리 기업의 성공을 벼랑 끝으로 밀어넣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무언가를 시작했거나,
미래의 트렌드를 읽는 이에게는 그럴 수 있지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회'는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의 CEO, 간부들에게 미래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무시무시한 느낌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번영을 구가했던 유수의 기업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해야하는 CEO들에게 트렌드는 무시무시한 존재이지요.

저자는 세개의 기업을 이야기합니다. 언론을 통해 우리가 자주 들었던 스토리이지요.
우선 '이스트먼 코닥'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던 코닥. 하지만 코닥은 디지털 혁명으로,
화학필름이 티지털 카메라에 밀려 사라질 운명이 되리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거대한 물결에 대처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많은 유수의 기업들이 포진해있던 음반업계. 나름대로 마케팅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겠지만,
역시 인터넷 대중화와 음원의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버렸습니다.
음반업계가 이런 트렌드를 조금만 더 심각하게 인식해 대처했더라면,
애플의 아이튠즈 서비스는 그들의 몫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요.

이제 노키아입니다. 앞의 두 사례와는 달리 성공 스토리이지요.
지금은 '노키아'하면 '휴대폰'이 떠오르지만, 사실 노키아는 이런 전자제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회사였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설립된 노키아는 고무장화를 만들었고 펄프와 제지산업에 종사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조르마 올릴라라는 CEO는 미래의 트렌드를 읽었고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사양화가 불을 보듯 뻔했던 기존 사업들을 정리하고 휴대전화 제조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지금의 노키아가 탄생한 것입니다.

코닥이나 기존 음반업체들이 될 것인가, 아니면 노키아가 될 것인가...
두려움 속에 희망이 숨어 있는 미래와 트렌드. 이에 대한 공부에 기업과 개인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