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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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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늘 춥고 배고프던 겨울이 생각난다.
지금이야 모든 게 풍족해서 먹는 것, 입는 것 다 마음껏 하고 살지만
내 어릴 적 60, 70년대에 겨울은 왜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온 가족이 한 방에 누워서 잠이 들라치면 어디선가
찹살떡 사~~려 메밀묵 사~~려 하는 아련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려올 때면 우리 오형제는 먹고 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밖에 나가서 밥 한 끼 사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아니 외식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자란 내 어린 시절,
아무것이나 배부르게 실컷 먹었으면 하는 허기진 마음과 배로
늘 배고프고 추웠던 겨울을 났다.
동지가 되면 팥죽을 먹었고 누런 호박이 나는 철에는 그 호박으로 부침개나 호박죽을 끓여 먹었고
대보름날이 되면 오곡밥에 나물을 먹었고 생일날에는 당연히 미역국을 먹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생각나는 음식은 없다.
어린 시절에는 먹고 싶은 것도 많았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되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게 되니 막상 먹고 싶은 것이 없다.
이제는 살아 온 날이 더 많은 나이,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옛 이야기를 반찬삼아 함께 ~~~ -<후략>-
--- 박순희의 '생활 속의 이야기' 중에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겠지만,
우리의 60 ~ 70년대 형편이 그랬었습니다.
옷이며, 집, 교통수단 등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감사라고 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조건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깊이 있는 감사가 나올 수 없지요.
좋은 것이 어째서 좋은지 모른다면 좋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의 실상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제 또래들은 그런 면에서 복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소찬에도 감사가 나오며,
소박한 옷에도, 작은 집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조건들은 분에 넘치는 것들입니다.
온 가솔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각기 자신의 꿈에 몰두하여 지내니 또한 감사합니다.
나라가 힘이 있어 어려운 일들도 하나씩 풀려가니 또한 감사합니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늘 춥고 배고프던 겨울이 생각난다.
지금이야 모든 게 풍족해서 먹는 것, 입는 것 다 마음껏 하고 살지만
내 어릴 적 60, 70년대에 겨울은 왜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온 가족이 한 방에 누워서 잠이 들라치면 어디선가
찹살떡 사~~려 메밀묵 사~~려 하는 아련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려올 때면 우리 오형제는 먹고 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밖에 나가서 밥 한 끼 사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아니 외식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자란 내 어린 시절,
아무것이나 배부르게 실컷 먹었으면 하는 허기진 마음과 배로
늘 배고프고 추웠던 겨울을 났다.
동지가 되면 팥죽을 먹었고 누런 호박이 나는 철에는 그 호박으로 부침개나 호박죽을 끓여 먹었고
대보름날이 되면 오곡밥에 나물을 먹었고 생일날에는 당연히 미역국을 먹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생각나는 음식은 없다.
어린 시절에는 먹고 싶은 것도 많았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되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게 되니 막상 먹고 싶은 것이 없다.
이제는 살아 온 날이 더 많은 나이,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옛 이야기를 반찬삼아 함께 ~~~ -<후략>-
--- 박순희의 '생활 속의 이야기' 중에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겠지만,
우리의 60 ~ 70년대 형편이 그랬었습니다.
옷이며, 집, 교통수단 등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감사라고 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조건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깊이 있는 감사가 나올 수 없지요.
좋은 것이 어째서 좋은지 모른다면 좋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의 실상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제 또래들은 그런 면에서 복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소찬에도 감사가 나오며,
소박한 옷에도, 작은 집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조건들은 분에 넘치는 것들입니다.
온 가솔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각기 자신의 꿈에 몰두하여 지내니 또한 감사합니다.
나라가 힘이 있어 어려운 일들도 하나씩 풀려가니 또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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