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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선박 프로펠러의 회전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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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자동차 가속 페달은 밟으면 밟을수록 엔진 출력이 올라가면서 엔진 과열이 일어날 때까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선박의 경우는 어떨까? 처음에는 속도가 다소 올라가지만 엔진이 과열되기도 전에 큰 소음과 진동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바로 캐비테이션(cavitation) 현상 때문이다.-<중략>-
속도를 높이려다 효율이 떨어지고 부작용을 낳는 예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시장이 호황국면이 되어 무리하게 생산 속도를 높이려는 기업도 이러한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선박의 설계 점과 같은 그 기업의 적정 생산능력을 넘어서면 효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저하된다. 프로펠러가 침식되듯 기업은 이미지가 손상돼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경제성장을 선(善)으로만 생각해 오던 우리로서는 다소 의아한 일이지만, 이러한 자연현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도 이해할 수 있다. 너무 빠른 경제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산업과 금융에 일부 충격을 주면서까지 시행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속도 조절은 향후 더 큰 충격을 미리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현명한 정책으로 생각될 수 있다. 늘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로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2007. 08. 31 중앙일보(양종서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저의 선대에 작은 규모의 조선소를 경영했었습니다.
호기심의 발단이기도 하지만 조금 큰 배를 타면 어쩌든지 기관실에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뜨거운 엔진의 열기가 훅훅 나는 기관실은 그야말로 흡배기 밸브 소리를 비롯한 둔탁한 폭발음이 가득해서 옆 사람과 말을 하기도 어렵지요. 그래도 저는 그 소리가 싫지 않을 뿐 작은 흥분을 경험합니다.
보통 원심력 유지를 위하여 Tunning wheel 이라는 큰 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휙휙 돌라가는 품이 손에 잡힐 듯하고, 2층으로 된 사다리위로 올라가야 보이는 엔진 헤드에는 두 개씩인 발부가 규칙적으로 흡입 배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엔진은 안정적 rpm을 3~4,000으로 유지하지만 선박의 경우는 1,000rpm 미만이 보통이고 2~300rpm 미만도 많습니다.
듣기로는 수십만 TEU 컨테이너 운반선의 수 만 마력 엔진은 200rpm 미만이라고 합니다.
피스톤 직경이 98cm에 94rpm 엔진이 개발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보통 직렬 12기통이 많기도 하지요.
단문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맞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아무튼 선박엔진은 회전속도가 육상엔진보다 현저히 낮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 효율 계산이 있겠지만,
배를 추진하는 프로펠러가 자동차의 경우처럼 빨리 돌아갈수록 배가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이야기.
기계이야기여서 여기까지 말씀드렸습니다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데 흥미롭지 않습니까?
우리네 인생에도, 세상사에도 적정 속도가 분명 있는 법이지요.
빠른 것만이 최고는 아니며 느린 것 또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듯,
알맞은 속도가 있다는 이야기.
자동차 가속 페달은 밟으면 밟을수록 엔진 출력이 올라가면서 엔진 과열이 일어날 때까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선박의 경우는 어떨까? 처음에는 속도가 다소 올라가지만 엔진이 과열되기도 전에 큰 소음과 진동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바로 캐비테이션(cavitation) 현상 때문이다.-<중략>-
속도를 높이려다 효율이 떨어지고 부작용을 낳는 예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시장이 호황국면이 되어 무리하게 생산 속도를 높이려는 기업도 이러한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선박의 설계 점과 같은 그 기업의 적정 생산능력을 넘어서면 효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저하된다. 프로펠러가 침식되듯 기업은 이미지가 손상돼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경제성장을 선(善)으로만 생각해 오던 우리로서는 다소 의아한 일이지만, 이러한 자연현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도 이해할 수 있다. 너무 빠른 경제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산업과 금융에 일부 충격을 주면서까지 시행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속도 조절은 향후 더 큰 충격을 미리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현명한 정책으로 생각될 수 있다. 늘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로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2007. 08. 31 중앙일보(양종서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저의 선대에 작은 규모의 조선소를 경영했었습니다.
호기심의 발단이기도 하지만 조금 큰 배를 타면 어쩌든지 기관실에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뜨거운 엔진의 열기가 훅훅 나는 기관실은 그야말로 흡배기 밸브 소리를 비롯한 둔탁한 폭발음이 가득해서 옆 사람과 말을 하기도 어렵지요. 그래도 저는 그 소리가 싫지 않을 뿐 작은 흥분을 경험합니다.
보통 원심력 유지를 위하여 Tunning wheel 이라는 큰 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휙휙 돌라가는 품이 손에 잡힐 듯하고, 2층으로 된 사다리위로 올라가야 보이는 엔진 헤드에는 두 개씩인 발부가 규칙적으로 흡입 배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엔진은 안정적 rpm을 3~4,000으로 유지하지만 선박의 경우는 1,000rpm 미만이 보통이고 2~300rpm 미만도 많습니다.
듣기로는 수십만 TEU 컨테이너 운반선의 수 만 마력 엔진은 200rpm 미만이라고 합니다.
피스톤 직경이 98cm에 94rpm 엔진이 개발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보통 직렬 12기통이 많기도 하지요.
단문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맞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아무튼 선박엔진은 회전속도가 육상엔진보다 현저히 낮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 효율 계산이 있겠지만,
배를 추진하는 프로펠러가 자동차의 경우처럼 빨리 돌아갈수록 배가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이야기.
기계이야기여서 여기까지 말씀드렸습니다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데 흥미롭지 않습니까?
우리네 인생에도, 세상사에도 적정 속도가 분명 있는 법이지요.
빠른 것만이 최고는 아니며 느린 것 또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듯,
알맞은 속도가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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