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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검초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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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검초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충남 광천에 가족묘지가 있습니다.
새벽 6:30 출발했더니 3시간 정도 걸려서 고생하지 않고 잘 갔는데,
귀경길이 어찌나 막히는 지 5시간 30분도 넘게 길에서 고생을 하고 기진하여 돌아왔지요.
금년에는 추석이 예년에 비해 1~2주쯤 빠른 느낌입니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부르는 이름이랍니다.
산하는 아직 여름인 듯 푸른빛이었지만, 들녘의 논밭은 가을이 완연하군요.
아직 밤은 속이 차지 않아서 알밤을 얻지 못하였으나 고추잠자리 날고 - - ,
고추 널어놓은 빨간 멍석, 잘 익어 고개 숙인 벼논, 탐스레 익어가는 은행이 예쁩니다.
정겨운 농가의 모습들은 개화되어 예와 다르나,
아련한 어릴 적 고향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군요.
지금은 할머니 되었을 소꿉친구 소녀도,
딱지치기 놀던 초등학교 친구들도 생각났습니다.
고조부로부터 4형제 부모님 모셔있는 산소에서는 생시의 어른들 모습을 추모하며,
예비노인(?) 제 얼굴이 아버지와 너무 닮았다는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저마다 바빠서 다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아들 조카들이 그득하고,
장정들이 들어서 척척 해내니 어린 손주들이나 돌보는 게 일이고,
검초에 우리 할 몫은 적었지요.
벼 이삭 같은 노년을 기리며
아직도 남은 꿈을 또 그리며
모처럼 맑은 하늘 우러러 바라보았습니다.
당치도 않은 감사가 가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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