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와 돌봄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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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단기적으로 보면 한 국가가 설탕과 바나나만 생산하고
다른 한 국가가 컴퓨터와 총만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설탕과 바나나만 생산하는 국가는
국경을 지키거나 고유의 기슬을 발전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논리는 아이를 기르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만 하는 사람한테도 적용될 것이다.

역사학의 연구 성과를 보면 법이 아버지와 남편에게는 재산권을 주고 딸과 아내에게는 재산권을 박탈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남성에게 여성의 재산과 소득에 대한 통제권을 주었으며, 여성의 교육 기회를 제한해 돈을 벌 기회를 계획적으로 주지 않도록 많은 법에 명시되어 있었다. 남성이 여성에게서 원한 것과 여성 스스로가 선택했을 것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면, 그런 강제적인 법들이 왜 발달했는지 설명하기 힘들다. 10세기 프로시아 법은 얼마나 오래 모유를 수유할 것인지 결정할 권리가 남성에게 있다고 정해두기까지 했다.

--- 낸시 폴보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 중에서 ---

'여보, 큰애가 윤재를 너무 이뻐하는구료.'
아내가 말하는 큰애는 목사인 큰 자부이고 윤재는 막내 네 손자입니다.

가끔 만나는 큰엄마를 잘 따르기도 하지만 딸 하나 기르고 있는 큰 자부의 눈빛을 우리는 알 듯도 합니다.

공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사사로운 소망을 다 바랄 수는 없겠지요.
언젠가는 너무 힘이 드는지 '아버님, 아범 돕고 살림이나 할까요?' 묻기도 했었지만,
'아니다, 네게 맡기신 일을 가벼이 생각하면 안 된다.' 격려하였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출산 육아의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것은 맞을 겁니다.
그러나
제자리걸음 인구는 눈에 띠게 증가하지 못할 것이고,
여성 인력의 사회참여와 발전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난망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이를 기르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만 하는 사람한테도 ---'

이 시각을 떠나서라도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집 자부들도 각기 맡은 분야에서 훌륭히 자신의 포부를 펴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협력하고 서로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