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삶의 마지막날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 지식정보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지식정보Home>커뮤니티>지식정보


철학심리 오늘이 삶의 마지막날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3,447회 작성일 07-05-27 12:06

본문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5.23)

그는 '암'이란 저승사자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했다.
"얼마전 택시를 탔죠. 젊은 택시 운전사가 '도박 때문에 아내와 이혼해서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다 들어주고 이렇게 말했지요. '저는 말기 암환자인데요, 아저씨는 저보다 건강하시니
앞으로 더 많은 생을 사실 수 있잖아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면 정말 성공하실 거예요."

순간 젊은 택시 운전사의 얼굴색이 변했다.
송씨는 자신의 조언에 감동한 그 운전사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꺼져가는 생명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진한의 '말기암 환자 송영혜씨의 '새 삶'' 중에서 (동아일보, 2007.5.19)


송영혜씨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기암 환자인 그녀의 스토리를 접한 건 지난 토요일 저녁.
사무실에 들렀다 운동을 하고 귀가해 저녁식사를 한 저는 편안한 기분으로 소파에 누워 신문을 펼쳤습니다.
여유로운 주말에 경쟁이 붙은 신문들의 주말판을 보는 것은 요즘 저의 큰 즐거움입니다.
그러다가 그녀의 이야기와 만났습니다.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올해 58세인 말기 암 환자입니다.
유방에서 생긴 암세포가 척수와 뇌로 번져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하기가 힘든 환자입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중인 그녀는, 그러나 밝은 얼굴로 남이 하는 이야기를 항상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그래서 병원의 다른 환자들에게 "저 사람 암 환자 맞아?"라는 의문을 들게하는 환자라고 합니다.

그녀도 처음에는 불안, 분노, 절망 등 암환자가 거치는 전형적인 심리적인 과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암'이라는 저승사자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생활을 힘들어하는 젊은 택시 운전사에게 그녀가 해주었다는 말. "저는 말기 암환자인데요,
아저씨는 저보다 건강하시니 앞으로 더 많은 생을 사실 수 있잖아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면 정말 성공하실 거예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던 아들을 다시 찾은 것도 암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서른세 살인 외아들은 엄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한집에 살면서도 대화도 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요즘은 매일 애인같이 통화하고 지낸다고 했습니다.

"내일 내가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듭니다."
"남들이 그래요. 아직 젊고 할 일도 많은데
큰 병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 불쌍하다고. 저도 비관했어요.
하지만 마음을 비우니 편해졌습니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더 많이 찾고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죽음'.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대부분 의식적으로 외면하거나 아예 의식하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불평과 불만은 늘어만 가고, 마음의 벽을 높게 쌓으며,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일들을 뒷전에 놓은채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썩이며 바쁘게 바쁘게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내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
인식하지 못하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의 한 인상적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입학한 토드와 닐.
그들은 이 학교 출신인 키팅 선생(로빈 윌리암스)을 만납니다.
키팅은 아이들을 오래된 우승 트로피와 학교 선배들의 사진이 놓여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벽에는 잘 생기고 건장한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들의 단체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없습니다.
이제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없습니다.

유서를 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 겸손해지고 솔직해질 것 같습니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해지고,
오늘이 삶의 마지막날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지식정보Home>커뮤니티>지식정보
Total 5,816건 165 페이지
지식정보 목록
제목내용
3356 경제경영
베트남 경제의 성장과 유교 
토론실 hit:3230 06-03
3355 경제경영
3354 경제경영
3353 교양처세
작은 일로 큰일을 도모하라 
토론실 hit:3452 05-27
3352 철학심리
기다림, 사랑의 다른 이름 
토론실 hit:3252 05-27
3351 정보지식
3350 종교명상
3349 교양처세
3348 경제경영
열람중 철학심리
3346 시와수필
3345 교육인물
3344 교육인물
3343 경제경영
사일로 효과와 리더의 역할 
토론실 hit:3451 05-27
3342 경제경영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