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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소크라테스는 일흔두 살에 아테네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독약을 마셔야 했다.
그의 고매한 가르침이 당시의 편견과 당파심을 정면으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그를 고발한 사람들은 그가 아테네의 수호신들을 경멸하도록 선동함으로써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게 유죄를 선고한 재판관들의 횡포뿐만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대중의 횡포에도 맞설 만큼 용기가 있었다.
그는 영혼 불멸론을 이야기하며 죽음을 맞았다.
그는 자신을 재판한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이제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나는 죽고 너희는 살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나은 운명인지는 신만이 아신다."

--- 소크라테스 ---

위대한 성인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근데 우리가 지금 과연 대중의 횡포나 불의한 재판관 때문에 힘든 것일까요?
글쎄요, 한가한 소리로 들리실지 모르나
저는 우리가 너무나도 자유로운 나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불만의 소리가 없지 않지만 말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를 걱정하기도 하고,
또 그리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혹 나와 반대의 생각을 가진 소리가 있다하여도
그것이 반드시 나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미 FTA 를 반대하는 시위의 경우도 그 목소리로 인하여
협상이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었든 부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진 것 같으나 부분적인 승리를 얻어내었다면 이 또한 가치 있는 일이지요.

생사를 놓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생을 기준으로, 혹은 재물과 공명을 기준으로 손실인 것이 오히려
우리의 영혼에 유익을 주는 일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생에 철들어가노라면,
점차 세속의 잣대가 작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더 커 보이는 곳, 더 큰 가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