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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교 노 대통령과 한·미 FTA 협상단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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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지난달 31일 오전 3시30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판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던 하얏트 호텔 2층.
밖에선 새벽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농업분과 사무관인 정모(여)씨가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한국팀 CP(상황실)로 들어왔다.
"뭘 찾는 거야?" 박스들을 뒤적거리는 정씨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아, 예. 지금 쇠고기 관세 철폐 기간을 13년까지 늘려 놨거든요.
미국 애들도 완전히 지쳐 있어서 이참에 확 밀어붙이는 중인데 배가 너무 고파서… 혹시 먹을 것 좀 없나요?"
하지만 정씨는 결국 빈속으로 돌아갔다. 미리 사뒀던 수백 개의 컵라면은 진작에 동난 뒤였다.
그래도 한국 농업 팀은 그날 새벽 할 만큼 했다.
쇠고기 관세 철폐 기간을 2년 더 밀어붙여 15년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사례가 너무 신파조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며칠간 편집국에서 동료 기자들과 함께 새벽까지 한. 미 FTA 협상을 지켜본 소감은 이렇다.
"한국 협상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담스럽다.
나중에라도 협상 팀이 뭔가 잘못한 대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30일부터 2일까지 약 80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협상은 한편의 드라마가 분명했다.
협상에는 이골 난 세계 최강 미국 대표단과 맞서 "이런 건 절대 못 받는다."며
여러 차례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협상 대표, 잘했다.
협상 대표들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러다가도 17개 분과별 협상팀 중 어딘가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다시 한국 협상팀을 데리고 오면서
"나도 이렇게 애쓰니까 양보 좀 하라"고 미국 측을 구슬렸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게 바로 협상술이다.
200명쯤 됐던 우리 협상팀도 정말 고생했다.
미국 협상팀은 회담이 지지부진하면 호텔방에 올라가 잠도 자고, 샤워도 했다.
하지만 우리 협상팀은 김현종.김종훈 두 대표에게만 방이 주어졌다.
그래서 새벽 서너 시까지 진행되던 협상이 한두 시간씩 지연되면 국장은 소파에 쓰러져 눈을 붙이고,
과장과 일반 직원들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졸았다. 당신들이 그렇게 노력한 것, 아는 사람은 안다. -<후략>-
--- 중앙일보 2007.4.4 오피니언 중에서 ----
이 보도를 놓고 속이 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나, 저는 우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제3의 개국' 이라고 하는 평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입장을 밝히는 뜻과 함께,
과연 큰 흐름으로는 우리가 복 받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농부의 아들이고 고향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동생도 있습니다.
비단 농업분야 외에도 예민한 부분이 많을 것이고 우리는 세세히 다 알지도 못합니다만,
큰 흐름으로 이 일이 어찌 가야하느냐를 모르는 백성은 이 나라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큰 틀에서 보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노력한 것, 아는 사람은 압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3시30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판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던 하얏트 호텔 2층.
밖에선 새벽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농업분과 사무관인 정모(여)씨가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한국팀 CP(상황실)로 들어왔다.
"뭘 찾는 거야?" 박스들을 뒤적거리는 정씨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아, 예. 지금 쇠고기 관세 철폐 기간을 13년까지 늘려 놨거든요.
미국 애들도 완전히 지쳐 있어서 이참에 확 밀어붙이는 중인데 배가 너무 고파서… 혹시 먹을 것 좀 없나요?"
하지만 정씨는 결국 빈속으로 돌아갔다. 미리 사뒀던 수백 개의 컵라면은 진작에 동난 뒤였다.
그래도 한국 농업 팀은 그날 새벽 할 만큼 했다.
쇠고기 관세 철폐 기간을 2년 더 밀어붙여 15년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사례가 너무 신파조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며칠간 편집국에서 동료 기자들과 함께 새벽까지 한. 미 FTA 협상을 지켜본 소감은 이렇다.
"한국 협상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담스럽다.
나중에라도 협상 팀이 뭔가 잘못한 대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30일부터 2일까지 약 80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협상은 한편의 드라마가 분명했다.
협상에는 이골 난 세계 최강 미국 대표단과 맞서 "이런 건 절대 못 받는다."며
여러 차례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협상 대표, 잘했다.
협상 대표들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러다가도 17개 분과별 협상팀 중 어딘가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다시 한국 협상팀을 데리고 오면서
"나도 이렇게 애쓰니까 양보 좀 하라"고 미국 측을 구슬렸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게 바로 협상술이다.
200명쯤 됐던 우리 협상팀도 정말 고생했다.
미국 협상팀은 회담이 지지부진하면 호텔방에 올라가 잠도 자고, 샤워도 했다.
하지만 우리 협상팀은 김현종.김종훈 두 대표에게만 방이 주어졌다.
그래서 새벽 서너 시까지 진행되던 협상이 한두 시간씩 지연되면 국장은 소파에 쓰러져 눈을 붙이고,
과장과 일반 직원들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졸았다. 당신들이 그렇게 노력한 것, 아는 사람은 안다. -<후략>-
--- 중앙일보 2007.4.4 오피니언 중에서 ----
이 보도를 놓고 속이 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나, 저는 우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제3의 개국' 이라고 하는 평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입장을 밝히는 뜻과 함께,
과연 큰 흐름으로는 우리가 복 받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농부의 아들이고 고향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동생도 있습니다.
비단 농업분야 외에도 예민한 부분이 많을 것이고 우리는 세세히 다 알지도 못합니다만,
큰 흐름으로 이 일이 어찌 가야하느냐를 모르는 백성은 이 나라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큰 틀에서 보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노력한 것, 아는 사람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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