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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잎 나기도 전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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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4월은 목련의 달이지요.
양지 편 꽃은 이미 지기 시작하였고,
들바람 맞는 놈은 아직 보기 좋은 자태.
개나리도, 복사꽃도 비슷합니다.
진달래와 철쭉을 어떻게 구분하는 지 아시나요?
잎이 나오기 전에 피는 놈은 진달래고,
좀 늦게 잎과 함께 피는 것은 철쭉입니다.
잎도 나오기 전에 꽃을 피우는 이치는 왜일까요?
잎은 아마도 노동을 맡았겠죠.
잎이 일꾼이라면 꽃은 번식과 결실을 맡았을 듯도 합니다.
일꾼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웬 꽃을 그리도 서둘러 피우는 것일까요?
다른 놈과 경쟁을 벌일 일도 적을 터인데도,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경쟁력이 없어서 일까요?
잎 없이 피는 꽃일수록 더 화사한 것 같으니 말입니다.
잔인한 4월, 씨앗을 깨고 새싹을 터뜨려내는 달,
목련은 지는 중이고 벚꽃은 만발.
저마다 있는 힘을 다하도록 만드신 것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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