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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서울의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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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나 또한 미처 보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어두운 구석들을 발견했다.
우체국에서 줄서서 아무리 기다려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다. 택시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새치기 때문이었다.
내가 청와대에 출입하자 주변 사람들의 청탁이 이어졌다.
사업을 도와 달라. 아들의 승진에 힘써 달라고 했다. 한마디만 해 주면 평생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몹시 서운한 얼굴로 "남의 청탁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라" 고 했다.
사람들은 내가 정이 없다고 했다.
"정이라는 것이 가족, 친구, 동창, 고향만 남보다 더 챙기는 거라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고 하면 그들은 "한국 실정을 너무 모른다" 고 했다. 미국에서는 순서를 기다리면 반드시 내 차례가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았다.
그렇게 악착스럽지도 않고 꿈도 소박했다.
중년이 되도록 그런 사람들과 살다 하루아침에 한국에 오니 적응하기 힘들었다.
뉴욕에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후략>-
--- 중앙 2006.11.17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김희중)' 중에서 ---
공중전화기 앞에서 살인났다는 보도를 기억합니다.
급히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앞 사람이 쓸데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계속 통화를 했고,
자기 용무가 급한 나머지 화가 나서 다툼 끝에 결국 불행한 일이 나고야 말았다는 내용이었지요.
모든 사안에는 2가지 잣대가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줄 서기는 대체로 합리적인 문화입니다만, 앞의 사건처럼 위급한 사람이라면 앞사람에게 양보를 부탁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리적일 수 있지요. 모든 조건에 한 가지 잣대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
구미 각국에서는 종신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이 급변하는 시대에 죽을 때까지 그 직을 수행하는 능력 여하의 고려 없이 주어진 종신직이 과연 합리적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신제도와 법으로 보장된 임기가 아직 남았는데도 후진을 위하여 용퇴하는 경우는 비교되기에 충분합니다.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위하며,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충만한 세상을 고대해 봅니다.
나 또한 미처 보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어두운 구석들을 발견했다.
우체국에서 줄서서 아무리 기다려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다. 택시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새치기 때문이었다.
내가 청와대에 출입하자 주변 사람들의 청탁이 이어졌다.
사업을 도와 달라. 아들의 승진에 힘써 달라고 했다. 한마디만 해 주면 평생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몹시 서운한 얼굴로 "남의 청탁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라" 고 했다.
사람들은 내가 정이 없다고 했다.
"정이라는 것이 가족, 친구, 동창, 고향만 남보다 더 챙기는 거라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고 하면 그들은 "한국 실정을 너무 모른다" 고 했다. 미국에서는 순서를 기다리면 반드시 내 차례가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았다.
그렇게 악착스럽지도 않고 꿈도 소박했다.
중년이 되도록 그런 사람들과 살다 하루아침에 한국에 오니 적응하기 힘들었다.
뉴욕에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후략>-
--- 중앙 2006.11.17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김희중)' 중에서 ---
공중전화기 앞에서 살인났다는 보도를 기억합니다.
급히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앞 사람이 쓸데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계속 통화를 했고,
자기 용무가 급한 나머지 화가 나서 다툼 끝에 결국 불행한 일이 나고야 말았다는 내용이었지요.
모든 사안에는 2가지 잣대가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줄 서기는 대체로 합리적인 문화입니다만, 앞의 사건처럼 위급한 사람이라면 앞사람에게 양보를 부탁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리적일 수 있지요. 모든 조건에 한 가지 잣대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
구미 각국에서는 종신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이 급변하는 시대에 죽을 때까지 그 직을 수행하는 능력 여하의 고려 없이 주어진 종신직이 과연 합리적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신제도와 법으로 보장된 임기가 아직 남았는데도 후진을 위하여 용퇴하는 경우는 비교되기에 충분합니다.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위하며,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충만한 세상을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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