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기를 좋아함(樂施)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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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절약만 하고 쓰지 않으면 친척이 멀어진다.
기꺼이 베푸는 것은 덕을 심는 근본이다.

연못에 물이 고여 있음은 장차 흘러내려서 만물을 적셔주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절약하는 사람은 능히 베풀 수 있고, 절약하지 못하는 사람은 베풀지 못하게 마련이다.
기생을 불러 가야금을 타고 피리 불게하고, 비단옷 입고 높은 말에 좋은 안장을 쓰며, 상관에게 아첨하고 권세 있는 자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돈이 하루에 수만 전을 넘고 1년에는 억만 전이나 되는데 어찌 친척들에게 베풀 수 있겠는가?

아껴 쓰는 일은 베풂의 근본이다.
내가 귀양살이하면서 수령들을 보면, 나를 동정하고 도움을 주는 자는 옷차림이 반드시 검소했고,
나를 돌보지 않는 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얼굴에 기름기가 돌며 음탕한 것을 즐겼다.

--- 다산연구회의 '정선 목민심서' 중에서 ---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글이지요.

일전에 보도를 들으니 스스로 중류에도 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절반이 넘는다 하고,
저도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만.
세상에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도 하 많아 이루 다 책할 수조차 없고,
그도 지체 높은 분들의 속 들여다뵈는 일들에는 안타까움이 더하여
차라리 불쌍한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아, 저만한 지체에 의식이 족하거든 뭬그리 추한 꼴을 하는고?' 탄식이 납니다.

성경에도 이르시기를 '많이 받음은 베풀 곳 또한 함께 주신다' 하셨으니
이 추운 겨울에 이웃을 돌아보고 스스로 자제함이 옳겠습니다.

'형님 자혜가 경희대에 들었습니다.'
여간해 전화를 주지 않는 막냇동생에게서 온 소식은 질녀의 대학원 합격 소식.
'여보 자혜가 경희대에 합격했다는구려!' 곧바로 아내에게 전했고요.
'아이고, 잘되었네요, 얼마나 감사한 일이예요' 아내는 너무 좋아하였습니다.
마땅히 뒷바라지도 못하였을 아비의 떨리는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우리는 받은 복에 감사하고,
작은 방에 조카딸 들일 마음에 벌써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