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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돌이
댓글 0건 조회 2,241회 작성일 06-09-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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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기숙사는 밤 10시 30분이면 완전히 소등을 했다.
나는 기숙사 사감의 순시가 시작되는 11시까지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다가 순시가 끝나면 일어나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장소인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밤 1시까지 공부를 계속했다. 때로는 꼬박 밤을 새우면서 새벽 3~4시가 될 때까지 화장실을 지키곤 했는데, 그러다가 4시에 청소부가 들어오면 할 수 없이 옆의 샤워실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샤워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었으므로, 그때는 공부한 것을 머릿속에 하나씩 떠올리며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화장실에서 공부하는 것은 여름보다 겨울이 더 괴로웠다.
아무리 수세식 화장실이지만 히터가 후끈후끈 들어오면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문을 열어놓으면 그때는 찬바람이 와락 밀려들어왔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를 하룻밤 새 몇 번씩 반복하며 나는 그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영어와 싸움을 벌여야 했다.

"라이언, 너 인간이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한 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 아니? <뉴욕타임스> 에 났어. 좀 쉬면서 해. 그러다가 쓰러진다. 오늘 밤은 그냥 자라구"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책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미안해서가 아니라 그 느물거리는 표정이 싫어서였다. 후끈한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글자 그대로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눈부신 밤이었다. 나는 그 별들을 바라보며 집에 온 듯 한 평안함을 느꼈다.

그날 나는 천 개의 눈을 가졌다는 버딜론(F. Bourdillon) 의 밤을 처음 보았다. 반짝이는 그 많은 눈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한 느낌에 나는 몸서리쳤다. 그리고 그 순간의 연소를 선택했다는 믿음이 나를 기쁘게 했다. 살아가는 한순간 한순간, 어느 누구도 어떤 경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눈부시고 당당하게 나의 삶을 살아가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상 구석구석까지 날아보고, 삶의 정상에도 올라보며 항상 꿈과 낭만을 잃지 않고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별이 눈부신 밤, 이 세상 어느 곳엔가 그 별들을 바라보며 똑같은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모든 피곤과 외로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저 천 개의 눈들처럼 초롱초롱한 빛을 발하는 눈동자들이 이 밤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밤, 내가 깨어 있음이, 내가 나의 삶을 위해 전진하고 있음이 더 없이 행복했다.

--- 홍정욱의 '7막7장 그리고 그 후' 중에서 ---


('라이언' 은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 유태인이고 설익은 교만에 잘난체하는 --)

불타는 정열!

도전하는 젊음을 보고 있으려면 나이를 잊고 펄펄 날고 싶어집니다.
행간은 소곤거리는 노래와 같아서 어느덧 나는 소녀의 심정이 되곤 했습니다.
이 글을 잘 두었다고 내 손주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 - -!

아, 저는 이미 예비 노인의 대열에 있음이니....
그가 케네디의 모교인 초우트 고교시절 영어와 싸우던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극대화된 고난을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고난이라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무조건 외워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 문장들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겁을 내지 말고 무조건 외국인과 많이 접하고 대화하라.'
'시간이 날 때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영어방송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별들을 바라보며 집에 온 듯 한 평안함을 느꼈다'
'어느 누구도 어떤 경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눈부시고 당당하게 나의 삶을 살아가리라고'

숨 막히는 것 같아 더는 줄이지 못하고 긴 원문을 옮겼습니다.
이 세상에 젊음 보다 더 값진 것은 없나니,
젊은이들이여 분발할 지어다.
세상은 도전해 볼만한 일로 가득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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