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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이제 갑옷을 벗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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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나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안으로 삭이는 타입이다.
그리고 성격상 다른 사람이 힘든 걸 보는 것보다 내가 힘든 게 더 편하다.
성격이 불같은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도 제대로 맞서 부부 싸움 한 번 화끈하게 해보지 못하고 늘 묵묵히 견디는 편이었다. 우선 갈등이 생겨 불편한 것이 싫었고, 어쩌다 맞서 싸워도 말을 많이 할수록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 싫었다. 더구나 나는 인내심과 의지가 강한 걸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극기심이 내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었다.
-<중략>-
나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했고, 무슨 일이라도 잘 참고 견딜 수 있다는 자만심에 차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날 보호하고 있던 갑옷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졌다. 무거운 갑옷으로 겹겹이 무장하고 너무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이다. 이제 갑옷을 벗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었다. 무장을 해제할 때가 된 것이다.
--- 이상춘의 '다시 태어나는 중년' 중에서 ---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라는 부제가 붙은 책.
자신을 위장하는 방법으로는 성숙해질 수 없다 고 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임 즉한 이야기가 많군요.
저는 아내에게 이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요.
이긴듯하다가 나중에 보면 항복하게 되는 게 우리들의 부부싸움이었지만,
그러려니 아내의 속이 얼마나 탔을까!
어디 여인들의 이야기뿐이겠습니까? 만,
이제 아내는 조금 씩 자기 생각을 펴려는 듯 곧잘 자신을 말합니다.
연락이 끊긴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어디론가 숨어야 하고,
아무려나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이기기는 틀렸습니다.
제가 너그러워서가 아니고 생각사록 미안하니 할 말이 없는 때문.
무슨 이야기든 맘대로 해도 좋으니 제발 속에 쌓아두고 병 되지만 마오.
간혹 밝게 웃으면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지지만,
말수 적으면 조심하는 사람입니다.
아내야,
이제는 참지 마라.
뭐든 속엣 것 다 말하고!
아이들이던 내게든!
아시겠소?
나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안으로 삭이는 타입이다.
그리고 성격상 다른 사람이 힘든 걸 보는 것보다 내가 힘든 게 더 편하다.
성격이 불같은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도 제대로 맞서 부부 싸움 한 번 화끈하게 해보지 못하고 늘 묵묵히 견디는 편이었다. 우선 갈등이 생겨 불편한 것이 싫었고, 어쩌다 맞서 싸워도 말을 많이 할수록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 싫었다. 더구나 나는 인내심과 의지가 강한 걸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극기심이 내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었다.
-<중략>-
나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했고, 무슨 일이라도 잘 참고 견딜 수 있다는 자만심에 차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날 보호하고 있던 갑옷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졌다. 무거운 갑옷으로 겹겹이 무장하고 너무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이다. 이제 갑옷을 벗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었다. 무장을 해제할 때가 된 것이다.
--- 이상춘의 '다시 태어나는 중년' 중에서 ---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라는 부제가 붙은 책.
자신을 위장하는 방법으로는 성숙해질 수 없다 고 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임 즉한 이야기가 많군요.
저는 아내에게 이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요.
이긴듯하다가 나중에 보면 항복하게 되는 게 우리들의 부부싸움이었지만,
그러려니 아내의 속이 얼마나 탔을까!
어디 여인들의 이야기뿐이겠습니까? 만,
이제 아내는 조금 씩 자기 생각을 펴려는 듯 곧잘 자신을 말합니다.
연락이 끊긴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어디론가 숨어야 하고,
아무려나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이기기는 틀렸습니다.
제가 너그러워서가 아니고 생각사록 미안하니 할 말이 없는 때문.
무슨 이야기든 맘대로 해도 좋으니 제발 속에 쌓아두고 병 되지만 마오.
간혹 밝게 웃으면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지지만,
말수 적으면 조심하는 사람입니다.
아내야,
이제는 참지 마라.
뭐든 속엣 것 다 말하고!
아이들이던 내게든!
아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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