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사고의 변증법적 통합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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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9.12)

블링크(Blink)와 싱크(Think), 직관과 사고의 변증법적 통합

역사와 일상적인 경험 모두에서 비판적인 사고는 직관적이고 임의적인 접근 방식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엄청나게 우월하다는 점은 거듭 확인되었다. 비판적인 사고는 때로는 수치 처리와 통계학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판매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거나 막혀버린 차고 문을 수리하는 것과 같은 모든 일들이 비판적인 사고방식에 의존한다.

이런 요소들에는 경험적인 증거, 논리적인 추론, 회의적인 태도 등의 세가지가 이용된다. 사람들에게 머리를 이용하여 잘 생각하고 논리적이 되라고 촉구하는 것은 사회에서 흔히 되풀이해서 듣는 후렴구이다.

마이클 르고의 '싱크!' 중에서 (리더스북, 320p)

직관과 사고.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갖춰야할 덕목들입니다. 분명 대치되는 것들이지만, 이들은 결국 정반합(正反合)이라는 변증법적인 통합을 통해 하나로 합쳐져야 합니다.

요즘은 직관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직관은 문제의 핵심을 즉시 꿰뚫는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이성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핵심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버림'과 '통찰력'(Intuition)을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을 택해야한다는 겁니다. 2초만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순간 판단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콤 그래드웰의 '블링크'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르고가 강조한 '사고'도 여전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는 순간적인 감정이나 느낌에 의존하는 요즘의 분위기가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리고 창조적이고 비판적 사고력을 저하시킨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꾼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은 분석과 논리를 통한 '생각의 힘'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성공을 하려면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르고는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쓴 코난 도일경의 말을 인용합니다. "이상적인 탐정은 관찰력, 추리력, 지식이라는 세 가지 자질을 갖춰야 한다." 사실에 대한 경험주의적인 관찰, 가슴이 아닌 머리를 사용하는 논리적인 추론, 그리고 지식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탐정 뿐아니라 일반인, 경영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이지요.

블링크(Blink)와 싱크(Think), 직관과 생각중 무엇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할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세상의 수많은 사실들을 모으고 분석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깊이 있는 분석도 없이 순간적인 감정이나 느낌에 의존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분석과 논리, 그리고 깊이 있는 생각이, 그것을 기반으로 우러러 나오는 통찰력과 결합되는 것. 결국 쉽지 않겠지만 직관(Blink)과 사고(Think)가 변증법적으로 통합된 그런 판단과 결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