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품위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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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천왕봉 고사목(주목)

사람의 품위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결코
외적 조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 답은 분명해진다.
결국 품위는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통제력, 타인에 대한
정직함과 배려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거다.
이것이 없다면 왕이라도 전혀 품위가 안 날 것이고,
이것이 있다면 일개 농부라도 품위가 넘칠 것이다.

--- 한비야의《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중에서 ---

저녁 식사 후, 아내와 손잡고 고대 캠퍼스로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누군가 반갑게 기색하여 보니 환자복의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집사님이군요.
'웬일이냐?' 물으니 목디스크로 입원 중에 산책 나왔노라 했습니다.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보기 좋아요' 받았습니다.
교회 봉사가 어떤 것인 줄을 아는 눈이라선지, 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신경을 많이 써서 - - -,' 하였고.

누구나 각자의 멍에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굳이 멍에가 아니더라도 타고난 몫이 있다고 믿는 것은 대부분 우리들의 생각일겁니다.
살면서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적지 않으나,
우리네 인생의 처지가 대동소이하다는 데 이르면 곧 편안해 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허장성세로 잘나가는 권문세도가들이 많고 그 소리 또한 폭풍처럼 시끄러워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면 별 게 아니니 샘낼 일도 심상할 일도 아닙니다.

사람의 품위가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는 말이 마음에 듭니다.
거울 속 같은 게 또한 인격이요 품위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