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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천왕봉(지리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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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지리산) 산행기
산행 코스
중산리 매표소 - 중산리 계곡 - 망바위 - 분광대 - 로타리 대피소 - 법계사 - 천왕봉
(하산) - 통천문 - 제석봉 - 장터목 대피소 - 제석단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 매표소
참가 인원
담임목사님외29명
먼저 무사히 산행을 마찰 수 있어서 감사하였습니다.
일기는 전국이 '흐리고 비' 에 국지성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예보였으나 10시간 가까운 산행 중에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산행의 멋도 있었고 특히 아직 여름 날씨가 한창인데 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지리산 최고봉 1,915m 에 도전하기로 일정을 잡고부터 긴장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걷고 가까운 북한산행도 하고 마음으로도 준비하였으나,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최고봉인데다 근 20여 년 동안 큰 산행 경험이 없던 터라 두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우들과 매월 1회 진행 중인 산행이었고, 산행 계획이 있을 때마다 힘내어 참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가고 오는 동안의 친교와 교우들의 생각과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으며, 특히 담임목사님과 동행하는 산행에는 강단에서는 듣기 어려운 자상하고 박학하신 경륜을 배울 수 있어서 언제나 행복한 산행입니다.
교우들의 등산 실력을 꿰뚫어 아시는 담임목사님께서 페이스 조절을 알맞게 인도하셔서 보통 산행이라면 3시간 30분 정도의 등정 코스를 5시간으로 늘려 잡아 모두 무사히 천왕봉 정상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 출발 2003년 8월 25일 19:00시
버스 편으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였습니다. 운전하신 기사님께 감사 인사, 젊은 교우님들은 라면으로 야식을 한다고 했지만, 약골인 저는 스스로 알아서 절제하고 민박집 방을 배정 받는 대로 대충 씻고는 곧바로 잠에 떨어졌습니다.
다음날(토) 일정은 아침 5시 기상.
아직 모두 곤히 잠들어 있는 4시, 옆자리의 김장로님의 알람이 울렸습니다만, 저의 알람은 4:40분이어서 잠을 좀 더 청하였지만. 가만히 일어나 소리죽여 기도하시는 장로님을 알아차리고 더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일어나 기도하고 5시에는 일행을 깨웠습니다.
5:30분 아침 식사, 6:00 산행 출발
중산리 매표소는 이미 해발 7~800m, 등정 길 초에 만나는 중산리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는 가슴이 뻥 뚫리게 청량하였습니다.
망바위 - 분광대 - 로타리 대피소
벌써 2시간 넘는 산행인데도 아진 절반에 못 미친다고, ㅎㅎㅎ.
목사님의 엄격하신 안내에 따라 큰 문제없이 오르던 중에, 계속 등정에 무리가 있어 뵈는 자매님 3분은 오든 길로 하산하도록 하였습니다.
등정 중 유명한 법계사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 올랐습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였지만, 돌계단 아니면 철계단으로 계속되는 급경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만 돌아가고 싶다는 일행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되돌아가느니 앞으로 더 계속 나아가는 것이 쉬울 듯 하다는 생각으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해발 1,700m 라는 표지판을 보았지만 여기서 고도는 의미가 없고 거리가 얼마냐가 문제였습니다. 하산 중인 분에게 물어보면 어느 분은 '다 왔으니 곧 천왕봉' 이라 하고 어느 분은 '아직도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이라고 하는 군요.
'해보자 얼마나 어려우랴 이 정도의 속도라면 몇 시간이든 문제없다‘ 고 각오를 다지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막바지 100m 남겨 놓은 지점쯤에서는 큰 산행에서의 50m, 100m 가 이토록 긴 거리인지를 새삼 실감하였습니다.
11:00분 천왕봉 정상
고산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사목들과 키 낮은 수목들의 모습을 주의 깊게 살피며 오르고 또 올라서 드디어 정상에 26명 전원 무사히 올랐습니다.
구름이 자욱하였으나, 잠깐 수줍은 새색시가 신랑을 맞이하듯 맑은 하늘을 허락하여 칠선 계곡을 내려다보고 저 발아래 운해를 감상하며 사진도 촬영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정상에 둘러 앉아 목사님의 인도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찬송을 부르고 각자
1.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을 위해.
2. 교회에서 나의 몫은 어떤 것인가?
3. 자신의 소원하는 일을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11:30 분 하산 출발
이미 점심시간, 가져간 식물을 서로 나누고 새로운 각오로 하산 길에 올랐습니다.
장터목 대피소 경유 백무동 매표소, 물론 하산 길에도 목사님의 페이스대로 했습니다만, 제 느낌으로는 등정길 보다는 약간 속도를 내지 않나 싶었습니다.
국립공원 안내도대로 해도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가 1.7km 에 1시간
장터목 대피소 - 백무동 매표소가 5.8km 에 3시간 30분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후미에 있었던 제가 4시 10분에 백무동에 도착하였으니 정상 속도로 하산한 게 맞을 겁니다.
일행 중에 저와 몇 분은 백무동을 1시간 정도 남겨 놓은 지점부터 기력이 소진(?) 하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쩔쩔 맸습니다. '아, 아무것도 다 싫다!' 는 심정을 탄식으로 내 뱉었지만, 쉬며 걷고 걸어서 드디어 무사히 하산에 성공하였습니다.
선두는 우리 후미를 25분 정도 가다렸다고 하였습니다만, 우리는 자랑스레 개선한 듯 차에 올라 안도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983년(?) 어간에 설악산 산행 이후 실로 20여년 만에 가장 큰 산행이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각자 산행 소감을 말하는 순서.
'평생에 꿈이었던 천왕봉 등정이었다, 너무 멋있었다, 해냈다,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에 올랐다, 기록할 만한 추억을 만들었다' 는 소감을 말하였습니다.
곤한 몸은 모두 곧 잠들고, 귀경길에 추부 에서 저녁식사, 밤 9시 15분 쯤 교회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목사님의 훌륭하신 안내와 산행을 계획하신 교우님들의 수고, 진행 중에 수고하신 분들,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우리 교회의 교우 사랑은 빛을 발했습니다.
일기 불순한 일정 중에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인생살이에 어려움은 필연이나, 도전과 극복은 믿는 자의 삶 그 자체이다.
앞으로도 가끔 교회 발전과 후진들의 도전적인 신앙 훈련을 위해 이 정도 규모의 큰 산행에 도전해 나가서 각자 더욱 도전적이고 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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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다른 종교를 가지신 분에게 부담이 되는 내용이라면 용서를 구합니다.
계속 안개속 이어서 마땅한 사진이 없지만, 제가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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