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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물 아이들 싸움 말릴 때 중요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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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아이들 싸움 말릴 때 중요한 점은 사회적 합의 과정 배우게 하는 것"
잘 놀던 손자.손녀가 갑자기 싸우게 되었다. 나는 얼른 두 아이를 가운데 무릎을 세워 앉게 한 후 "자, 동생부터 이야기 해봐"하니 손자는 "어 어, 누나가, 어 어"했다. '얘가 원인 제공자이군'이라고 판단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누나는 맞받으며 큰 소리로 "난 너하고 절대로 안 놀아. 넌 거짓말쟁이야"하며 할퀼 듯 달려들었다. 나는 차분하게 "이번엔 누나가 이야기해 봐"하니 아이는 울며불며 절대로 안 논다는 말만 했다. 나는 "소리 지르고 울면서 이야기하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단다. 말로 이야기 해봐"하고 타일렀다.
그러자 손자는 큰 소리로 "누나가 나하고 안 논대. 하지만 나쁘게는 안 했어. 때리지는 않았어"하며 더 큰 소리로 울어댔다. "지금은 누나가 이야기 할 차례야. 누나가 이야기 한 다음에 네가 또 이야기 할 수 있어. 잠깐만 기다려"하였다. 손녀는 큰 소리로 "얘가 이 공룡을 주었어. 그런데 도로 달래"하며 조그만 공룡 모형 5개를 내 손에 올려놓았다.
"OO야. 이제 네가 잘 생각해야 할 때야. 아까는 누나하고 재미있게 노니까 이 공룡을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변했니?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줄 때는 잘 생각하고 주어야 해. 한 번 준 다음에는 도로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거든. 지금 잘 생각하고 다시 이야기 해야겠다. 넌 이 공룡을 누나에게 빌려 준 것이니? 아니면 아주 준 거니?" 나의 이 말에 손자는 공룡 3개를 골라 내 손바닥 위 손가락 부분에 놓으며 "이건 누나가 좋아할 것 같아 준 것이고"라고 했다. 또 다른 두 개는 3cm 정도 떼어 나누어 놓으며 "이건 더러워서 누나가 싫어할 것 같아 빌려 준 거야"라고 했다.
"OO아, 지금 들었지? 이 세 개는 준 것이고, 이 쪽 두개는 빌려 준 것이라는 데? 너는 동생이 5개를 다 준 것으로 알았는데 도로 달라니까 화가 났구나"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다시 손자에게 "OO야, 아직도 이 3개의 공룡 모형을 누나에게 주겠다고 생각하고 있니"라고 물었다. 손자는 그렇다고 했다. 이 순간 두 아이는 언제 싸웠느냐는 듯 다시 아이디어를 나누며 놀이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사회적 합의 과정을 아이들이 경험한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사회적 합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려면 어른들이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말해야 할 뿐 아니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 중앙일보 20060815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고만고만한 손주들,
늘 관심 갖고 기도합니다.
저들에게 웅비의 꿈과 형통한 은혜로 축복하소서!
"아이들 싸움 말릴 때 중요한 점은 사회적 합의 과정 배우게 하는 것"
잘 놀던 손자.손녀가 갑자기 싸우게 되었다. 나는 얼른 두 아이를 가운데 무릎을 세워 앉게 한 후 "자, 동생부터 이야기 해봐"하니 손자는 "어 어, 누나가, 어 어"했다. '얘가 원인 제공자이군'이라고 판단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누나는 맞받으며 큰 소리로 "난 너하고 절대로 안 놀아. 넌 거짓말쟁이야"하며 할퀼 듯 달려들었다. 나는 차분하게 "이번엔 누나가 이야기해 봐"하니 아이는 울며불며 절대로 안 논다는 말만 했다. 나는 "소리 지르고 울면서 이야기하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단다. 말로 이야기 해봐"하고 타일렀다.
그러자 손자는 큰 소리로 "누나가 나하고 안 논대. 하지만 나쁘게는 안 했어. 때리지는 않았어"하며 더 큰 소리로 울어댔다. "지금은 누나가 이야기 할 차례야. 누나가 이야기 한 다음에 네가 또 이야기 할 수 있어. 잠깐만 기다려"하였다. 손녀는 큰 소리로 "얘가 이 공룡을 주었어. 그런데 도로 달래"하며 조그만 공룡 모형 5개를 내 손에 올려놓았다.
"OO야. 이제 네가 잘 생각해야 할 때야. 아까는 누나하고 재미있게 노니까 이 공룡을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변했니?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줄 때는 잘 생각하고 주어야 해. 한 번 준 다음에는 도로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거든. 지금 잘 생각하고 다시 이야기 해야겠다. 넌 이 공룡을 누나에게 빌려 준 것이니? 아니면 아주 준 거니?" 나의 이 말에 손자는 공룡 3개를 골라 내 손바닥 위 손가락 부분에 놓으며 "이건 누나가 좋아할 것 같아 준 것이고"라고 했다. 또 다른 두 개는 3cm 정도 떼어 나누어 놓으며 "이건 더러워서 누나가 싫어할 것 같아 빌려 준 거야"라고 했다.
"OO아, 지금 들었지? 이 세 개는 준 것이고, 이 쪽 두개는 빌려 준 것이라는 데? 너는 동생이 5개를 다 준 것으로 알았는데 도로 달라니까 화가 났구나"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다시 손자에게 "OO야, 아직도 이 3개의 공룡 모형을 누나에게 주겠다고 생각하고 있니"라고 물었다. 손자는 그렇다고 했다. 이 순간 두 아이는 언제 싸웠느냐는 듯 다시 아이디어를 나누며 놀이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사회적 합의 과정을 아이들이 경험한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사회적 합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려면 어른들이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말해야 할 뿐 아니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 중앙일보 20060815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고만고만한 손주들,
늘 관심 갖고 기도합니다.
저들에게 웅비의 꿈과 형통한 은혜로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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