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맞서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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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6.30)

바람에 맞서 바닥을 차고 오르며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나는 해군 비행학교에서 항상 바람을 맞서서 이륙하고 착륙하라고 배웠다.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 비행기가 바람을 가르고 이륙과 착륙하는 데서도 똑같은 상황이 나타난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펜사콜라(Pensacola)에 있던 어느 날, 나는 비행 강사가 시키는 대로 비행기를 타고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이륙하는 대신에 그는 뒤바람을 이용해 이륙하도록 지시했다. 나는 조종간을 앞으로 밀면서 활주로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람이 밀어주는 힘 때문에 내 비행기가 바닥을 차고 오르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앞의 짧은 활주로의 끝에 있는 치워지지 않은 나무들도 보였다. 나는 공포감에 싸여 계기판 앞에서 얼어붙었다.

'바람에 맞서 나는 연습을' 중에서 (조선일보, 2006.6.30)


거센 바람에 맞서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간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야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바람에 맞서지 않고 오히려 바람을 무서워하며 피해만 다녀서는 현상유지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요즘처럼 급박한 시대에 현상유지는 곧 퇴보를 의미합니다.

재테크 전문가 기요사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해군 비행학교에서 배운 것이지요. "항상 바람에 맞서서 이륙하고 착륙하라." 그는 바람에 맞서지 않고 거꾸로 뒷바람을 받으며 이륙해보았습니다. 비행강사가 교훈을 주기 위해 내린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비행기는 뒷바람 때문에 바닥을 차고 오르려하지 않았고, 그는 이륙하는데 진땀을 뺐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그 때 앞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비행기가 바닥을 차고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되어줍니다. 바람 자체는 위험하고 두려운 것일지 몰라도, 비행기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는 그 위험해만 보이는 바람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앞길에 거센 바람이 불어옵니까. 그래서 그 바람 때문에 두렵고 주저하게 되시나요.
우리가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 전진하는 용기를 내면, 그 바람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도약으로 이끌어주는 고마운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