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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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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얼마 전에는 동생 집에 갔었는데 겨울이라서 긴 부츠를 신었다. 동생 집에서 나오면서 차에 타면 바로 벗으려고 부츠의 지퍼를 잠그지 않고 그냥 걸치고 나왔다. 그런데 집에 다 와 차에서 내리려니 신발이 없는 게 아닌가. 신발을 먼저 벗고 차에 탔던 것이다. 덕분에 집까지 남편의 등에 업혀 들어오는 호사를 누렸지만 한심한 듯 바라보던 남편의 눈길을 잊을 수 없다.
건망증으로 인한 사건 목록을 다 적자면 책 한 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이상춘의 '다시 태어나는 중년' 중에서 ---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 이야기이기도 하군요.
저는 메모광입니다만,
고등학교 때부터 A4지 3번 접어 펜과 함께 주머니에 넣고 언제라도 손에 잡히도록, ㅎㅎㅎ
지금은 예의 '건망증 세대' 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기억력이 한창 좋을 때를 생각하면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주일 마다 만나는 장로님 면전에서 어깨를 두드리며 성함이 무엇이냐 물을 정도, 실제로 이런 실수는 부지기수 입니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형편이고.
뭐, 창피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아 이제 늙어가는 중이로구나' 확인시켜주는 것.
'늙는다' 에는 '익는다' 와 '성숙한다' 는 뜻이 함께 있는 것 아닐까요?
꼭 부정적으로 '젊음을 잃는다' 거나, '낡아진다' 로 볼 일만은 아닙니다.
물론 젊음은 '예찬하여 마지않을 것' 임에 틀림없으나,
그 얼마나 많은 선택 앞에 방황하며, 수많은 소모가 거기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젊음은 아름다운만큼 아픔의 계절,
젊음은 또한 성숙을 향하여 부단히 땀 흘리기를 요구하는 계절이지요.
범사에 좋고 나쁨이 겸존하니 오늘이 좋고야!
감사할 일입니다.
얼마 전에는 동생 집에 갔었는데 겨울이라서 긴 부츠를 신었다. 동생 집에서 나오면서 차에 타면 바로 벗으려고 부츠의 지퍼를 잠그지 않고 그냥 걸치고 나왔다. 그런데 집에 다 와 차에서 내리려니 신발이 없는 게 아닌가. 신발을 먼저 벗고 차에 탔던 것이다. 덕분에 집까지 남편의 등에 업혀 들어오는 호사를 누렸지만 한심한 듯 바라보던 남편의 눈길을 잊을 수 없다.
건망증으로 인한 사건 목록을 다 적자면 책 한 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이상춘의 '다시 태어나는 중년' 중에서 ---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 이야기이기도 하군요.
저는 메모광입니다만,
고등학교 때부터 A4지 3번 접어 펜과 함께 주머니에 넣고 언제라도 손에 잡히도록, ㅎㅎㅎ
지금은 예의 '건망증 세대' 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기억력이 한창 좋을 때를 생각하면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주일 마다 만나는 장로님 면전에서 어깨를 두드리며 성함이 무엇이냐 물을 정도, 실제로 이런 실수는 부지기수 입니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형편이고.
뭐, 창피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아 이제 늙어가는 중이로구나' 확인시켜주는 것.
'늙는다' 에는 '익는다' 와 '성숙한다' 는 뜻이 함께 있는 것 아닐까요?
꼭 부정적으로 '젊음을 잃는다' 거나, '낡아진다' 로 볼 일만은 아닙니다.
물론 젊음은 '예찬하여 마지않을 것' 임에 틀림없으나,
그 얼마나 많은 선택 앞에 방황하며, 수많은 소모가 거기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젊음은 아름다운만큼 아픔의 계절,
젊음은 또한 성숙을 향하여 부단히 땀 흘리기를 요구하는 계절이지요.
범사에 좋고 나쁨이 겸존하니 오늘이 좋고야!
감사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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