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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처세 메모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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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어느 때부터인지 나는 메모에 집착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와서는 잠시라도 이 메모를 버리고는 살 수 없는, 실로 한 메모광(狂)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버릇이 차차 심해 감에 따라, 나는 내 기억력까지를 의심할 만큼 뇌수의 일부분을 메모지로 가득 찬 포켓으로 만든 듯 한 느낌이 든다.
나는 수첩도, 일정한 메모 용지(用紙)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 종이거나 ── 원고지도 좋고, 공책의 여백도 가릴 바 아니다. ── 닥치는 대로 메모가 되어, 안팎으로, 상하 종횡(上下縱橫)(1)으로 쓰고 지워서, 일변 닳고 해지는 동안에 정리를 당하고 마는지라, 만일 수첩을 메모지와 겸용한다면, 한 달이 못 가서 잉크투성이로 변할 것이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을 때, 흔히 내 머리에 떠오르는 즉흥적인 시문(詩文), 밝은 날에 실천하고 싶은 이상안(理想案)의 가지가지, 나는 이런 것들을 망각의 세계로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내 머리맡에는 원고지와 연필이 상비(常備)되어 있어, 간단한 것이면 어둠 속에서도 능히 적어둘 수가 있다.
가령, 수건과 비누를 들고 목욕탕을 나서다가 무슨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나는 이것을 잊을까 두려워, 오직 그 생각 하나에 마음이 사로잡히게 되나, 거기서 연상(聯想)의 가지가 돋치는 다른 생각 때문에, 기록할 때까지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될 수효가 늘어, 점점 복잡하게 된다든지, 또는 큰길을 건널 때 자동차를 피하다가, 혹은 친구를 만나 인사와 이야기하는 얼마 동안, 깨끗이 그 생각을 잊어버리는 일이 있다. 생각났던 것을 생각하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내지 못할 때의 괴로움과 안타까움은 거의 나를 미치기 직전에까지 몰아가곤 한다. 그러므로 목욕이나 이발 시간같이, 명상의 시간이 주어지면서도 연필과 종이가 허락되지 않는 때처럼, 나 같은 메모광에게 있어서 부자유한 시간은 없는 것이다.
--- 이하윤의 '메모광' 중에서 ---
저도 비슷하군요.
고교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붙어서 지금은 영락없는 메모광입니다.
적지 않은 것은 신뢰하지 못할 정도이지요.
반작용으로 기억력이 퇴보한 느낌이지만 이 작은 노력으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계속 추구하는 것이 있을 때,
꿈꾸며 목표로 향하는 일이 있을 때,
의욕을 가지고 열정을 끊이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진행 중인 일상에서 잠시 스치는 조각들을 놓치지 않으려 할 때
메모광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과제물을 받고 즐거워할 수 있는 삶을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어진 일과가 있군요.
괜찮은 하루로 만들 겁니다.
아자아자!
어느 때부터인지 나는 메모에 집착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와서는 잠시라도 이 메모를 버리고는 살 수 없는, 실로 한 메모광(狂)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버릇이 차차 심해 감에 따라, 나는 내 기억력까지를 의심할 만큼 뇌수의 일부분을 메모지로 가득 찬 포켓으로 만든 듯 한 느낌이 든다.
나는 수첩도, 일정한 메모 용지(用紙)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 종이거나 ── 원고지도 좋고, 공책의 여백도 가릴 바 아니다. ── 닥치는 대로 메모가 되어, 안팎으로, 상하 종횡(上下縱橫)(1)으로 쓰고 지워서, 일변 닳고 해지는 동안에 정리를 당하고 마는지라, 만일 수첩을 메모지와 겸용한다면, 한 달이 못 가서 잉크투성이로 변할 것이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을 때, 흔히 내 머리에 떠오르는 즉흥적인 시문(詩文), 밝은 날에 실천하고 싶은 이상안(理想案)의 가지가지, 나는 이런 것들을 망각의 세계로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내 머리맡에는 원고지와 연필이 상비(常備)되어 있어, 간단한 것이면 어둠 속에서도 능히 적어둘 수가 있다.
가령, 수건과 비누를 들고 목욕탕을 나서다가 무슨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나는 이것을 잊을까 두려워, 오직 그 생각 하나에 마음이 사로잡히게 되나, 거기서 연상(聯想)의 가지가 돋치는 다른 생각 때문에, 기록할 때까지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 될 수효가 늘어, 점점 복잡하게 된다든지, 또는 큰길을 건널 때 자동차를 피하다가, 혹은 친구를 만나 인사와 이야기하는 얼마 동안, 깨끗이 그 생각을 잊어버리는 일이 있다. 생각났던 것을 생각하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내지 못할 때의 괴로움과 안타까움은 거의 나를 미치기 직전에까지 몰아가곤 한다. 그러므로 목욕이나 이발 시간같이, 명상의 시간이 주어지면서도 연필과 종이가 허락되지 않는 때처럼, 나 같은 메모광에게 있어서 부자유한 시간은 없는 것이다.
--- 이하윤의 '메모광' 중에서 ---
저도 비슷하군요.
고교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붙어서 지금은 영락없는 메모광입니다.
적지 않은 것은 신뢰하지 못할 정도이지요.
반작용으로 기억력이 퇴보한 느낌이지만 이 작은 노력으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계속 추구하는 것이 있을 때,
꿈꾸며 목표로 향하는 일이 있을 때,
의욕을 가지고 열정을 끊이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진행 중인 일상에서 잠시 스치는 조각들을 놓치지 않으려 할 때
메모광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과제물을 받고 즐거워할 수 있는 삶을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어진 일과가 있군요.
괜찮은 하루로 만들 겁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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