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파트너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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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통상 행복한 결혼에는 파트너의 성격과 기질이 잘 맞아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통설이 별로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행복한 부부는 대부분이 아주 다른 성격과 기질을 가진 남녀이다. 어쨌든 세상의 법칙이 어떻든지 우리 부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도리스(피터 드러커 교수의 부인)와 나는 성격이나 기질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늘 말하고 도리스는 잘 듣는 편이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도리스는 싫어한다. 도리스는 친구를 잘 만들고 줄곧 친구로 지내는 천부적 재능이 있다."

--- 피터 드러커 (공병호 메일) 중에서 ---

동양적인 사고라면 쉽게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저도 서양 교육을 받은 셈이어서 성격과 기질이 잘 맞는 짝의 결혼이 행복하고 해로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상과 취미가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효율을 낼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행복한 부부는 대개 아주 다른 성격이라는데 동감입니다.
학문 연구나 업무에서라면 다르겠지만, 가정은 '보완의 관계' 가 맞지요.

'서로 다른 반쪽끼리의 화합'
제가 얻은 결론은 전능자의 간섭과 그의 원칙에 관한 것입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 서로 기대어 살도록 되어 있고 그것도 한 가정에서라면 가장 근사한 조건을 우리의 모든 경험을 초월하는 전능자가 모르실 리가 있겠습니까?
쉬 질리지 않으려면, 그만두고 싶을 때 계속하려면, 서두를 때 진정하려면, 호기심으로 튈 때, 화 날 때, 기쁠 때, 아플 때, 교만이 머리를 들 때, 허욕이 꿈틀 댈 때 - - -

서로 다른 것끼리 좋아하도록 하셨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좀 좋은 것은 조금 나쁜 것과 짝을 맞추지 않았나 생각되고,
사랑을 느끼는 것도 아마, 이런 조건에서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저희 집요?

반대지요. 젊을 때는 투덜대고 답답하게 느꼈습니다.
때로 속상해서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오늘이 있음은 모두 저의 빈 구석을 말없이 채워낸 아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상적인 커플은 역시 서로 보완하도록 짝지어진 반쪽들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