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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가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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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라....' 가시고기 암컷은 알을 낳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그때부터 수컷이 알을 지킨다. 알을 먹으려는 수많은 침입자들을 물리쳐 가며 굳건하게 지킨다.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서...마침내 알에서 새끼들이 탄생하지만 아빠 가시고기는 여전히 따나지 않는다. 새끼들이 자라나 밖으로 나올 때까지, 약 보름간을 기다리며 아빠 가시고기는 만신창이가 된다.
주둥이는 헐어버리고 몸뚱이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간다. 마지막 새끼까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아빠 가시고기는 숨을 거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헤엄쳐 다니던 새끼들은 아빠의 시신 곁으로 몰려든다.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빠의 살을 먹기 위해서다.
아빠는 죽어서까지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내준다. 그게 가시고기의 운명이다. 자라난 새끼들은 또, 자신의 새끼들을 위해서 희생한다.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 최정미의 '부부로 산다는 것' 중에서 ---
다른 이는 몰라도 저는 부모님의 속을 몰랐습니다.
철 늦게 느끼는 것이라면,
'먼저 내 속을 비워야 - -' 입니다.
아침이면 엎드려 기도 드립니다만, 욕심으로 구한 것은 소용없는 수고.
만복이 내 힘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전능자의 분복에 따르는 것이니
그분의 취향을 좀 깨달아야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이렇게 구하고 저렇게 구하라 도움말을 주었을 때는 건성으로 듣다가 오늘에야 먼저 내가 속을 비워야, 받을 그릇을 정갈하게 준비해야 주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단 걸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좁아터진 내 속의 바라는 바야 너나 나나 도토리 키재기의 것들이고
주언 부언 장시간 구하기보다는 먼저 나를 낮추고 비우기로 하였습니다.
아, 이 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으며 이런 표정이셨었지.
그래 아버지는 이래서 화를 내셨을 거야.
문득 문득 기억 저편에서 작은 가슴을 치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늘은 열 감기로 애쓰는 어린 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자라는 모습에서 당신의 사랑을 봅니다.
진료하는 의원에게 축복하사 지혜로 진단하고 좋은 처방을 내리게 하시옵소서."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주둥이는 헐어버리고 몸뚱이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간다. 마지막 새끼까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아빠 가시고기는 숨을 거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헤엄쳐 다니던 새끼들은 아빠의 시신 곁으로 몰려든다.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빠의 살을 먹기 위해서다.
아빠는 죽어서까지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내준다. 그게 가시고기의 운명이다. 자라난 새끼들은 또, 자신의 새끼들을 위해서 희생한다.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 최정미의 '부부로 산다는 것' 중에서 ---
다른 이는 몰라도 저는 부모님의 속을 몰랐습니다.
철 늦게 느끼는 것이라면,
'먼저 내 속을 비워야 - -' 입니다.
아침이면 엎드려 기도 드립니다만, 욕심으로 구한 것은 소용없는 수고.
만복이 내 힘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전능자의 분복에 따르는 것이니
그분의 취향을 좀 깨달아야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이렇게 구하고 저렇게 구하라 도움말을 주었을 때는 건성으로 듣다가 오늘에야 먼저 내가 속을 비워야, 받을 그릇을 정갈하게 준비해야 주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단 걸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좁아터진 내 속의 바라는 바야 너나 나나 도토리 키재기의 것들이고
주언 부언 장시간 구하기보다는 먼저 나를 낮추고 비우기로 하였습니다.
아, 이 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으며 이런 표정이셨었지.
그래 아버지는 이래서 화를 내셨을 거야.
문득 문득 기억 저편에서 작은 가슴을 치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늘은 열 감기로 애쓰는 어린 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자라는 모습에서 당신의 사랑을 봅니다.
진료하는 의원에게 축복하사 지혜로 진단하고 좋은 처방을 내리게 하시옵소서."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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