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경쟁심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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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일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장학생으로 서울대학을 다녔고, 아이비리그의 박사과정도 무사히 끝마쳤다. 그야말로 최고 수재의 길을 걸어온 셈이었다.-<중략>-

그러나 이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일등 수재 H박사에게는 안타깝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일등병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사람을 자신의 경쟁자와 바보, 딱 두 종류로 나누어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처럼 비범한 수재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은 모두 경쟁자로 여겨서 경계하고, 그렇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은 바보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그에겐 동료는 없고 물리쳐야할 적이나 아니면 무시해도 되는 무의미한 존재들만 있을 뿐이었다.

--- 조세미의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 중에서 ---

지난 토요일엔 둘째네 아이들의 재롱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어른들의 기획에 따른 것이기는 해도 제법 팀워크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아, 이런 이야기는 한국에 있는 후배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텐데 - - - ' 싶은 때가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전교 석차나 수능 점수만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아는 일이지요.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우물 안의 개구리식 평가.
눈앞의 우열을 가리는 데는 상대 평가가 손쉬워서 자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범위가 글로벌로 넓혀진다고 볼 때는 달라지지 않나 싶군요. 열 명에서 1등이 100명에서 10등 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뿐이 아니지요, 무게로 달아야할 데를 길이로 따진다든지 같은 무게의 것이라도 크기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대체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잣대가 편협하다는 데 동의하고 좀 더 글로벌한 눈을 가질 필요와, 거기 따르는 식견으로 각자의 경쟁력을 길러나가야 하겠습니다. 자녀들을 기르는 데도 유념해야할 부분이구요.

어려서부터 리모컨을 잘 다루는 등 기계조작에 소질이 있는 아이가 있고 그림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있지요. 소질 있어 뵈는 분야를 눈여겨보면 좋겠습니다.

관건은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이고
다른 하나는 보화를 이루는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잘 놀고, 그 다음엔 뭔가 한 분야에 출중하면 기대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