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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평평(flat)해지고 있는 21세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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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2.2)
콜린 파월이 국무장관직을 사임하기 전에 국무성 7층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 언론 담당 보좌관 둘이 배석한 자리였다. 나는 세계가 평평해졌다는 사실을 어디에서 깨달았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월은 한 단어로 답했다. "구글'이라고 말이다.
2001년 국무장관에 취임했을 당시 유엔 결의안 내용을 알고자 할 때 그는 지시를 내린 뒤 최소한 몇 분, 어떤 때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구글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42'라고 치기만 하면 됩니다. 바로 나오거든요." 파월을 말했다.
그의 언론 담당 보좌관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요즘은 장관께서 정보를 찾아오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미 정보를 가지고 계시거든요. 지금은 다만 실행을 요구하십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중에서 (창해, 280p)
"The world is flat."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정보기술의 발달과 세계화는 세상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평평해진 세계'에 대한 두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첫번째는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구글'이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서에게 의존했던 자료찾기를 이제는 구글이 즉시 해준다는 것이지요.
장관이 구글을 통해 즉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은, 높은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움직이는, 스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드먼의 말대로 수직적인 명령과 통제의 세계에서 수평적인 연결과 협력의 평평한 세계로 바뀌는 것이지요.
세계가 평평해지면, 보통 사람들도 큰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도 보통 사람들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직장에서 이제 당신의 상사는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야. 구글에서 검색해봤거든. 그러니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해봐"라고 말할 겁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국제적인 이야기입니다. 평평한 세계는 직장 뿐아니라 국가간 경제에서도 많은 변화, 어찌보면 혼란스런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2003년. 미국의 인디애나 주는 실업수당 지급문제를 처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약을 입찰에 부쳤습니다. 그리고 그 입찰은 싼 가격을 제시한 한 인도 컨설팅회사의 미국 자회사가 따냈습니다.
인도의 컨설팅 회사가 미국의 실업 담당 부서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계약을 따낸 것이지요. 실업담당 부서의 임무는 아웃소싱으로 직장을 잃게 된 미국의 근로자들을 돌봐주는 것. 그 부서의 일을 인도의 회사가 아웃소싱 받아낸 것입니다.
그리고 친노조 성향의 민주당에 의해 승인되었던 이 계약은 뜨거운 선거논쟁 끝에,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공화당의 압력 속에서 백지화됩니다. 아웃소싱으로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바다 건너 인도의 프로그래머들에게 아웃소싱되었다는 사실은, 주민들, 정치인들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미국 주민들이 값싼 인도 프로그래머들을 착취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도의 컨설팅업체가 저가입찰을 통해 미국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는 것인지...
직장에서고 국제경제에서고, 세상은 점점 평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21세기의 거대한 흐름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혼란과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콜린 파월이 국무장관직을 사임하기 전에 국무성 7층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 언론 담당 보좌관 둘이 배석한 자리였다. 나는 세계가 평평해졌다는 사실을 어디에서 깨달았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월은 한 단어로 답했다. "구글'이라고 말이다.
2001년 국무장관에 취임했을 당시 유엔 결의안 내용을 알고자 할 때 그는 지시를 내린 뒤 최소한 몇 분, 어떤 때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구글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42'라고 치기만 하면 됩니다. 바로 나오거든요." 파월을 말했다.
그의 언론 담당 보좌관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요즘은 장관께서 정보를 찾아오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미 정보를 가지고 계시거든요. 지금은 다만 실행을 요구하십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중에서 (창해, 280p)
"The world is flat."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정보기술의 발달과 세계화는 세상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평평해진 세계'에 대한 두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첫번째는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구글'이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서에게 의존했던 자료찾기를 이제는 구글이 즉시 해준다는 것이지요.
장관이 구글을 통해 즉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은, 높은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움직이는, 스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드먼의 말대로 수직적인 명령과 통제의 세계에서 수평적인 연결과 협력의 평평한 세계로 바뀌는 것이지요.
세계가 평평해지면, 보통 사람들도 큰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도 보통 사람들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직장에서 이제 당신의 상사는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야. 구글에서 검색해봤거든. 그러니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해봐"라고 말할 겁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국제적인 이야기입니다. 평평한 세계는 직장 뿐아니라 국가간 경제에서도 많은 변화, 어찌보면 혼란스런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2003년. 미국의 인디애나 주는 실업수당 지급문제를 처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약을 입찰에 부쳤습니다. 그리고 그 입찰은 싼 가격을 제시한 한 인도 컨설팅회사의 미국 자회사가 따냈습니다.
인도의 컨설팅 회사가 미국의 실업 담당 부서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계약을 따낸 것이지요. 실업담당 부서의 임무는 아웃소싱으로 직장을 잃게 된 미국의 근로자들을 돌봐주는 것. 그 부서의 일을 인도의 회사가 아웃소싱 받아낸 것입니다.
그리고 친노조 성향의 민주당에 의해 승인되었던 이 계약은 뜨거운 선거논쟁 끝에,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공화당의 압력 속에서 백지화됩니다. 아웃소싱으로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바다 건너 인도의 프로그래머들에게 아웃소싱되었다는 사실은, 주민들, 정치인들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미국 주민들이 값싼 인도 프로그래머들을 착취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도의 컨설팅업체가 저가입찰을 통해 미국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는 것인지...
직장에서고 국제경제에서고, 세상은 점점 평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21세기의 거대한 흐름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혼란과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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