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철학심리 여기 한 번 딩굴러 볼까?
페이지 정보
본문
석모도, 아시는 분들 많지요?
강화도 서쪽으로 바짝 붙어 있는 섬, 외포항에서 1.5km, 지난 토요일 일행 30여 교우들과 아내도 동행했습니다. 남동쪽 끝의 해명산(海明山:327m), 섬 중앙부의 낙가산(洛伽山) 기슭에 자리잡은 보문사(普門寺)까지 3시간 정도 산행이 즐거웠습니다.
규모가 큰 산행 때와는 달리 남북으로 오솔길처럼 이어진 능선에서 좌우로 확 트인 시야에 촌락들과 산야며 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좀 더 멀리는 점점이 섬들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안면도 産, 남으로 250km 정도면 고향이려니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나무들도, 들꽃과 낙엽도 내 고향의 것과 꼭 같았지요. 어디고 흐드러지게 쌓인 낙엽들,
'뒹굴어 볼까?' 누군가 환하게 던진 말에 모두 웃는 모습이 어린아이가 따로 없습니다.
사진은 주로 내려다 뵈는 포커스로 찍은 것들인데 제게는 느낌이 각별한 것들입니다.
선대에 간척과 염전, 조선소가 가업이었지요. 내려다 뵈는 염전, 저수지며 늣퇴와 수로들, 깜파리가 갈렸을 결정지와 소금창고가 바둑판처럼 내려다 뵈고 배들도 다 눈에 익은 모습이어서 그냥 고향 에 온 듯 하였습니다.
산행 중 -아내는 보문사에서 기다리기고- 이런 저런 화제에 나이든 이의 말참견을 반겨하고 간혹 추켜세우니 또한 으쓱하고 받는 사랑에 가슴 찡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에도 갈 때처럼 아내와 동석했는데 -전에는 남자들 여자들끼리 좌석을- 창밖을 가리키며 행복한 피곤을 즐겼습니다.
올 때 눈여겨보니 김포대교 아래에도 잠실대교처럼 수중보가 있군요. 잘한 것같습니다. 만조 때면 바닷물이 반포대교까지도 역류하는데 무거운 해수는 밑으로 민물은 위로 흐르게 마련이지만 김포평야의 농업용수며 공업용수의 수질이 한결 좋아졌을 것입니다.
다녀보면, 가는 곳마다 다듬어진 들녘이며 산야와 간선도로들과 교량들이 국력의 신장을 말하는 듯 기분이 좋습니다. 옛날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대 역사를 겁도 없이 시작하고 소리소문 없이 해내는 것을 보면 절로 내 나라 조국이 대단하고 뿌듯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자전거 출퇴근한 것이 도움이 된 듯, 산행에 어려움은 없었으나 내리막이 좀 힘들었는지 아침 일어나니 무릅위로 평소에 쓰지 않은 근육이 좀 당기는 느낌이 기분 좋습니다.
제게는 너무 겨운 복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