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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시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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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이 방으로 쿠당탕 저 방으로 내달으며 뛰놀던 손자들은 모두 외갓집 가고 우리 내외만 한가로운 월요일, 시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좀 답답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둘러보려는 곳은 시청광장과 숭례문, 남산이랍니다.
bus로 무교동 내려서 아내가 젊을 때 일했던 프레스센터를 지나니 새로-벌써 년전의 일이지만- 단장한 시청앞 광장, 걸으며 들러본 거리는 아직은 바쁜 기색은 없습니다. 높다란 담장으로 막혀있어 들여다 볼 수조차 없었던 시청 안마당은 잘 다듬어진 정원으로 변해있고 금강송을 필두로 고급스럽게 가꾸어져 있군요. 카메라를 내밀어 사진 촬영을 부탁한 사람은 일본인이었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내 집 정원을 보여주는 듯한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전에 분수가 있을 뿐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은 잔디광장이 되어 있고 한 켠엔 한가위를 위한 가설무대가 있고 실물크기의 국산 초음속기가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고, 특히 광장에 접근하는 '건널목' 이 기분 좋았습니다.
남대문로를 걸어서 숭례문(남대문)앞에 이르니 예도 처음 보는 곳처럼 바뀌어 있군요.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전에 도큐호텔 쪽-은 조그만 동산이 되어있고 누구나 쉽게 숭례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른 시간이지만 우리처럼 구경나온 시민들이 여럿 있고 외국인들도 보였습니다.
택시로 한국삭도, 케이블카 타고 남산에 올랐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송림의 내음이 가슴 가득하였습니다. 흐린 날씨에 멀리 내다보기를 기대하지 않은 터라 욕심 없이 왁자지껄한 곳에서 챙겨 나온 송편, 부침 몇쪽으로 요기를 했지요. 남산 도서관 길로 걸어서 다시 남대문시장도 한바퀴 돌아본 후 돌아오는 bus에서 보니 청계천에 시민들이 가득 늘어서서 기분 좋아하는 모양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내는 피곤해하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빛입니다.
어찌 살아내는 것인지 !
서울 사람이 이 지근 거리의 시청광장이며 숭례문 앞을 이제사 둘러보며 이 한가로운 소리를 하는지 약간은 부끄럽고 한심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고쳐먹는다면 이 또한 얼마나 대견한 일입니까?
얼마전 청계천을 둘러본 이후로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볼 계획을 세운 것만 해도 말입니다.
운동도 충분히 했고, 아내에게 점수도 좀 따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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