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적인 조직, 분권적인 조직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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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8.11)

중앙집권적인 조직에 비해 분권 조직이 왜 더 경쟁우위가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공의 표면적과 부피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공의 표면적을 고객 및 시장과 직접 접촉하는 직원들이라고 하고, 공의 부피를 전 직원의 수라고 비유해 보자. 만약 공의 부피를 2배로 늘린다면, 다시 말해 총 직원수가 2배로 늘어나면, 공의 표면적은 70퍼센트 정도만 늘어난다. 늘어난 부피의 30퍼센트, 즉 나머지 신규 직원의 30퍼센트는 고객과 직접 접촉하기보다는 조직 내의 다른 직원들과 접촉하는 데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선 공을 반으로 나누어 2개의 반쪽짜리 공을 만들고 나서 부피를 2배 증가시키면 표면적 역시 2배가 된다. 즉 새로 뽑은 직원의 30퍼센트 이상이 시장과 직접 접촉,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을 많이 쪼개면 쪼갤수록 부피 대비 표면적의 비는 더욱 높아진다.

제푸리 무어의 '토네이도 마케팅' 중에서 (세종서적, 342p)

HP가 오랫동안 적용해온 원칙에는 체계적인 권한분산이 있다고 합니다.
한 부분의 매출이 1억 달러에 이르면 그 사업부를 둘로 나눈다는 것이지요.

물론 분권화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내부 기능에 대한 중복투자가 필요한 것이 그것입니다. 조직을 통합하면 중복되는 지원부서들을 통합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분권화시키면 비용절감이 어렵다는 지적이지요.
하지만 제프리 무어는 요즘 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그런 규모의 경제가 효과를 낼 만큼 안정적인 과정이 충분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다시말해 그런 대규모의 시스템은 계속 신설되거나 해체되고 끊임없이 재조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규모의 경제 효과가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제프리 무어는 대신 공의 표면적과 부피의 관계를 예로 들며 분권조직이 더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조직을 집권화하는 것과 분권화하는 것에는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조직이 고객, 파트너 회사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