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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어머니와 신 앞에서 울면서 무릅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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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는 멋진 놈이고 굉장하고 예리하고 재치 있는 녀석으로 통한 반면에 내 마음의 깊숙한 곳에서는 불안에 휩싸인 내 영혼이 떨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언젠가 일요일 아침에 술집에서 나와서 거리에서 아이들이 말끔히 머리를 빗고 나들이옷 차림을 하고 명랑하고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싸구려 술집의 더러운 식탁에 기대어 앉아 거품이 넘치는 맥주 잔을 기울이며 황당무계한 방자스러운 언행으로 내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때로는 깜짝 놀래주곤 했으나 남 모르는 내 마음 속에서는 내가 조소했던 모든 것을 존경했고, 속으로 울면서 나의 영혼 앞에서, 나의 과거 앞에서, 어머니와 신 앞에서 울면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헬만헷세 '데미안' 중에서 ---
모처럼 덩그러니 혼자 집을 지키게 된 날.
책장의 한 구석에 1993년 판이 있어 읽었습니다.
저에게도 소년의 때와 청년기가 있었음에 틀림없지요.
하찮은 거짓말, 좀 도둑질, 정말로 우연한 경험들, 참으로 작은 실수 때문으로,
말로는 표현하고 기억하기 싫은 속상하는 경험들이 있구요.
그 방황하던 날들,.... 우리 집이라고 없지는 않았겠지만,
아들들을 보노라면 그저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어찌 그 많은 소용돌이를 뛰어 넘어 장성하여 각기 가정을 이룩하였는지 - -말입니다.
호기심 많고 아직 설익은 때, '만약 그때 내가 이 일을 알았더라면..?' 이라는 책도,
'아이들 공부시키는 것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는 책을 살 셈이기도 합니다.
부지런히 살아내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망신당하기 십상이고
아무도 나를 대신해 주지 않으니
정신 바짝 차려 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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