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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재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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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지요?'
아침기도 가는 길에 교우 한 분을 만나 인사를 건넸습니다.
'재미가 없어요'
제 아내와 동갑 해방둥이.
남녘 사람으로 낯 선 땅 서울에서 중국집. 아내는 요리를 직접 하시고,
밖에서는 배달을 했지요.
누구네 집 음식보다 맛이 좋았고, 장사도 곧잘 되어서
집도 사고 아이들도 잘 자라 반듯하고,
딸들은 모두 여우고 아들만 성가 시키면 되는 걱정거리라고는 없는 분.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시고 얼굴에 수심을 띠는 것을 볼 수 없는 밝은 분인데 -- -
년 전에 부군을 잃고 외로이 지내시는 줄은 알았지만,
그 분의 입에서 듣게 된 '재미가 없어요' 가 귓가에 맴도는군요.
산 사람에게 별리를 피할 수는 없는 법.
'책을 읽으시면 어떻겠습니까?' 권하였지만, 무답이시기로....
모쪼록 어서 며느리보고 손자 얻어 일거리가 넘친다 호들갑 내시기를 바랍니다.
'과일을 잊었군요'
냉동실에도 무엇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대충 먹고 나서는데
아들네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가끔 손자들의 초청(?)을 받고 저만 홀로 집을 지키게 되지요.
누가 이것 저것 요구사항을 말하는 것도 아닌데도
평생 자신의 몫이라며 챙기는 수많은 일 중의 하나.
잠시 아들네라도 가면 몸도 마음도 밥짓는 일에서도 자유로워진다고 하였지만,
실인즉 금새 무료를 경험하나 싶습니다.
의무, 책임, 짐..., 때로는 무게를 느끼는 것들이지만,
이로써 우리는 행복을 얻고 격려를 받으며 스스로 대견해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혹, 현재의 상황이 짐스러우시다면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흘러 이 짐을 감당하게 되는 날, 그 날엔 얼마나 감사하고 으쓱할까!
그렇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 때를 잘 넘긴 사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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