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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아내의 회갑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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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세월을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요.
모양 없이 산 우리는 60 나이를 어찌 보냈는지 싶습니다.
이제는 건강 80세를 말하는 시대이고, 남들이야 60이 한창이라 하지만 병약한 아내는 자신이 맞게된 회갑이 과분하고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살아온 고비고비를 돌아보면 그 암담했던 시절이 주마등같고, 우리에게 베풀어진 축복이 가히 기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실감합니다.
어린아이처럼 기다리며 미장원에도 가고 옷 가계도 갔습니다.
지난 번 금강산 여행 때처럼 궁리도 많아서 여기 저기 알아보는 품이 별났습니다. '보통 생일이냐' 며 이것 저것 주문하고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묵묵부답으로 버텼더니 스스로 조절하는 듯 하였습니다.
아내는 가끔 '아들 넷을 키웠다' 며 저를 바라보지만, 저는 속으로 철없는 여고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쯤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아, 그리도 가당치 않는 일을 벌리다니!'
돌아보면 제게는 실수도 허물도 많았으나 아내에게 기억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도 가끔씩 병처럼 도지는 '건방' 이 일어날 때면
거실에 걸린 가족 사진이 내려다보고 '족한 줄 아세요' 브레이크를 겁니다.
'이제는 조금 여가를 즐기세요' 아들들이 거듭니다.
'할아버지 비행기 타고 미국 보내드릴게요' 손자들이 새기 손을 걸고 손도장을 찍어요.
'그 많던 젊음과 그림들은 어드 메 있는고'
그러나 인생은 공평한 것이라는 데 다른 이견을 낼 수는 없습니다.
저로서는 이만 하면 공평하심이라 고백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마침 큰아들 목사 내외가 쉬는 월요일이어서
모이기 힘든 아들 손자며느리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아내가 준비한 감사의 메시지입니다.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음은 여기 계신 어머님과 돌아기신 부모님께 감사 드립니다. 각자 맡은 일에서 큰 소망을 펴며 용케도 하루하루 승리해 나가는 아들 며느리들이 고맙습니다.
특히 3형제 우애 있게 지내며 아이들 잘 기르니 더욱 고맙다. 우리로서는 지금 만족하고 너희들의 사는 모습에 흡족하다. 특별히 당부한다면 신앙생활 잘하고 예배 10분 전 준비 기도를 부탁한다."
아내의 회갑 생일을 진심으로 자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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