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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탈을 원하지 않는다. 해탈은 완전함을 뜻하는데, 완전함이란 곧 무와 같다. 나는 윤회가 더 좋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윤회가 훨씬 더 재미있다.'(달라이라마)

여기에 더 깊은 뜻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 생각하고 맞는 부분이 있는 거라. 나도 10단, 그러니까 성인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 해탈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고 말아야. 뭐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별로 구미 당기는 경지는 아니야.

사람 사는 게 더러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어야 재미가 있는 건데 성인은 다 통달을 해버렸으니까 기쁘고 슬픈 게 없잖아. 너무 슬픔에 빠지지 않고, 너무 기쁨에 빠지지만 않으면 사는 게 재미있단 말이지.
--- 양순자의 '인생9단' 중에서 ---

더러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어야 재미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완전함을 원하지 않는다는 달라이라마의 말도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리라 생각되고, 다만 흠결이 있고 부족한 것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죄의식을 가지지 말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고 그리스도의 완전을 배우려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이 완전과 선을 향한 노력을 쉬지 않음이야 어찌 나쁘다 하리요 만은 과연 사람은 완전하기에는 턱없는 존재. 언감생심 완전은 바라지도 말 것이며 다만 거기 향하는 것으로 족하면 어떠냐? 는 정도이지요.

상대하기 편한 사람이 있고 까다로운 사람이 있지요?

허점이 많은 사람이라야 남을 너그럽게 용서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코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책잡히지 않는 사람이 있고 저도 그런 어른을 모시고 산 경험이 있군요.
당신이 완벽에 가까워서 누구에게 폐 끼치지 않으니 남들의 일하는 양이 마음에 차지 않는 것.
자기 생각만 하고 여간해서 남을 용서하려하지 않고 깐깐하기 그지없습니다.

내가 부족하다 싶은 사람은 남에게도 너그러워서 대하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남의 잘못이 마음에 쓰이는 분이라면 한 번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구요.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하였으나, 완전을 향한 꿈, 결코 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