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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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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데 차가 지나치며 물이 튀었다. 빳빳하게 풀먹인 무명옷에 물이라니. 그것은 최악이다. 무명옷에 풀이 죽으면 옷맵시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뭔 옷에 그리 신경 쓰나, 하겠지만 그래도 그렇지가 않다. 풀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가. 그리고 그 까슬까슬한 감촉은 풀먹인 옷을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길이 없다. 그 정성과 감촉의 즐거움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인데 그 순간에 어떻게 태연할 수 있겠는가. 물이 튀는 순간 잠시 아주 화가 났지만 나는 이내 마음을 돌이켰다. 내 어릴 적부터 들어온 어머니의 말씀 때문이다.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나는 언제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어머니의 그 말씀을 떠올린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안정되고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려서 친구들과 놀다가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집에 들어서면 어머니는 상처를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 그 귀한 전화를 떨어뜨렸을 때도,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어머니는 늘 그렇게 말씀하시고 묵묵히 당신의 일을 하셨다. 어머니의 그 말씀을 나는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고난 속에서도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는 좌절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긍정적이셨던 것이다.
--- 중앙 20050605 삶과 문화(성전 스님) 중에서 ---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금새 어머니 생각이 나서 뜨거워지는 글.
밖으론 천하에 트인 사람으로 드러내지만,
분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 밤잠을 설친 날 아침에 읽은 글이 숨막힐 듯합니다.
부끄러워 차마 말할 수 없는 일을 놓고 가슴앓이를 하는 중.
아내도 함께 아픈 것, 꾀뚤어보고 분을 삭여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우 하나가 묻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손자들과 나들이를 잡고
일어나 사무실에 앉으니 한결 평온해 지는군요.
평생 한이 되는 것,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은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만,
이미 누리고 있는 것에 눈을 돌리기로 합니다.
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이 넉넉할 만큼 맡겨져 있어
일터에 나와 앉으면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사노라면 아내와 자신을 위한 작은 소망들은 이루어 질 줄을 믿고,
간간이 여행을 나서고 싶습니다. 책 몇 권 사는 즐거움도, 가끔 호기심이 발동하는 곳에도 가보고 - - -
(사진은 얼마전 교우들과 지리산 다녀오던 중에 찍은 것...ㅎㅎㅎ)
어려서 친구들과 놀다가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집에 들어서면 어머니는 상처를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 그 귀한 전화를 떨어뜨렸을 때도,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어머니는 늘 그렇게 말씀하시고 묵묵히 당신의 일을 하셨다. 어머니의 그 말씀을 나는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고난 속에서도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는 좌절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긍정적이셨던 것이다.
--- 중앙 20050605 삶과 문화(성전 스님) 중에서 ---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금새 어머니 생각이 나서 뜨거워지는 글.
밖으론 천하에 트인 사람으로 드러내지만,
분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 밤잠을 설친 날 아침에 읽은 글이 숨막힐 듯합니다.
부끄러워 차마 말할 수 없는 일을 놓고 가슴앓이를 하는 중.
아내도 함께 아픈 것, 꾀뚤어보고 분을 삭여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우 하나가 묻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손자들과 나들이를 잡고
일어나 사무실에 앉으니 한결 평온해 지는군요.
평생 한이 되는 것,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은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만,
이미 누리고 있는 것에 눈을 돌리기로 합니다.
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이 넉넉할 만큼 맡겨져 있어
일터에 나와 앉으면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사노라면 아내와 자신을 위한 작은 소망들은 이루어 질 줄을 믿고,
간간이 여행을 나서고 싶습니다. 책 몇 권 사는 즐거움도, 가끔 호기심이 발동하는 곳에도 가보고 - - -
(사진은 얼마전 교우들과 지리산 다녀오던 중에 찍은 것...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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