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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신랑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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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왔습니다.
5월에 나선 여행, 일행은 대부분 효도관광에 오른 노인네들이어서
자식들의 확인 격려의 전화가 한동안 분주했고
아들딸들의 격려 전화를 받으니 저희 내외도 어린 아이 같았습니다.
가는 길,
(날씨 맑음)
싱그러운 산하는 아름다웠습니다.
홍천-인제-원통-진부령-간성-거진-금강산콘도- 통일전망대(출국 심사),
주의 사항을 듣고 관광증(여권)을 받고 H/P은 보관.
해금강은 휴전선에 위치해 있고 북방한계선을 넘어서자
외국에 나가는 것과 다름없는 간이 입국심사,
병사들의 얼굴은 앳되지만 검붉고, 깡마르기가 우리 군의 얼굴빛과는 때깔이 달랐습니다
말을 걸어볼 수는 없었고, 연민의 마음이 많았으나 외국이거니 했습니다.
민둥산 북측 산하는 우리와는 판이한 모습이었고
예서부터는 현대아산의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한시간여, 온정리를 차에 탄 채 둘러보고 저녁 식사,
고성(장전)항의 호텔 해금강에 여장을 푸니 이미 8시가 넘었습니다.
더러는 산책에 나서는 모양이었지만,
6시간 넘어 차에 시달린 저희는 너무 피곤해서 곧장 잠에 빠졌습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정비석의 금강산 기행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일행은 500명 정도였는데
차량 행렬이 지나는 길목마다 100m이상 거리를 두고 주민들의 통행을 통제했습니다.
둘째 날,
(날씨 맑음)
06:30분 호텔에서 아침식사-구룡연 산행.
유명한 구룡폭포로 가는 코스, 중간에 산삼 녹용이 녹아있어
한 잔에 10년씩 젊어진다는 삼록수, 이 문을 지나야 금강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금강문을 지나 흔들다리-옥류담-비봉폭포-연주담-관폭정-
구룡폭포-상팔담, (하도 사진을 열심히 찍었더니 메모리가 풀,,,)
날씨가 너무 좋은 것은 마음씨 착한 사람들의 여행임에 틀림없다고.
하산해서 북측 식당 목란관에서 점심,
서비스라고는 느낄 수 없었고, 대체로 억세고 질긴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일행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참아냈습니다.
오후에는 옛날에 바다였던 호수 삼일포를 돌아보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 관람, 아낌없는 박수.
온정리 온천은 훌륭, 북측 식당 금강원에서 25불짜리 저녁,
판에 박은 듯한 음식과 서비스에 어두컴컴한 조명.
대체로 만족한 하루 일정이었습니다.
고음의 낯익은 목소리들과 판에 박은 표정들에는 연민의 마음이 가득했지만,
어쩌면 그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랑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세요."
곳곳에서 만난 북측 딸들에게 인사로 건넨 인사말에 싫어하지는 않는 듯하였습니다.
셋째 날,
(날씨 맑음)
오전 만물상 등산.
106구비라는 등산 도로를 오르고 올라 내려놓은 660m 주차장에서 출발,
만상정-삼선암-귀면암-절구암-천선대-만물상-1041m 망양대.
비로봉을 건너다 볼 수 있는 망양대 이었지만 마침 지나는 구름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에 비로봉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다시 찾고 싶습니다.
아내는 삼선암에 남고, 저는 74되시는 어른과 동행하여 정상까지.
하산해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쉰 후 곧 남행 길에 올랐습니다.
아쉽고 신나는 2박 3일. 평소 같으면 쩔쩔맬 아내는 연신 감사.
신선의 거처에서 속세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지만, 곧 손자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아들딸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많고....
여기는 대통령을 욕해도 좋은 곳이고 거기는 수령의 어록을 새긴 돌에 발을 올려놓아도 안 되는 곳.
역시 예가 사람은 사는 곳, 자유와 경쟁이 있는 곳, 슬픔과 기쁨이 있고 고통과 승리가 있는 곳,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 나름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는 법.
각자 자기 몫에 감사하는 자가 진정한 부자라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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