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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진리는 모호한 것 '답'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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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째의 그림은 비트겐슈타인-곰브리치의 애매 도형이다.
무엇을 그린 그림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오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토끼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똑같은 그림을 놓고 "오리의 부리다 " "토끼의 귀다"라고 서로 우기며 싸움을 할지도 모른다.
무리가 아니다.
여러분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12년 동안 정답은 하나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배우게 될 가장 큰 공부는 "답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대학은 누구나 아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누구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그것을 우리는 '실험'이요, '연구'요, 혹은 '탐구'라고 부른다. 지식이나 진리는 오리. 토끼 그림처럼 늘 모호하고 양의 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강의실은 늘 회색 빛이고 안개이고 입구와 출구가 여러 개 나 있는 미궁이다.
동시에 그것은 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는 열린 벌판이기도 하다. 동그라미와 가위표로 선택해야 하는 외길이 아니다.
--- 중앙일보 2005.03.03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돼라(이어령)' 중에서 ---
'05학번 새내기들에게' 주는 글, 다시 한 번 젊은 때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대학은 누구나 아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뜻을 새겨야 할 것 같네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왕에 우리 사회가 암기력 위주의 평가에 허송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그야말로 누구나 아는 지식-인터넷에 얼마든지 있는 것을 '누가 많이 암기하고 있느냐' 로 사람됨을 따졌으니 될 말입니까?
문제는 창의력이고 네트웍이고 관계요, 포용력의 시대입니다.
독불장군은 외로울 뿐 알아주지도 성공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한 번 들으면 잊지 않고 척척 외워 내는 것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는 이야기.
세상은 다양성의 세계입니다.
제 친구 하나는 저의 기준으로는 답답할 정도로 느립니다.
점심때가 되어 식사하러 가자면 제일 늦게 움직입니다.
메뉴를 정해도 제일 고민을 많이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정한 것으로 따르면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한 발 늦은 것만으로 얻는 이익도 얼마든지 있네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산다면 더욱 행복해 집니다.
무엇을 그린 그림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오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토끼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똑같은 그림을 놓고 "오리의 부리다 " "토끼의 귀다"라고 서로 우기며 싸움을 할지도 모른다.
무리가 아니다.
여러분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12년 동안 정답은 하나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배우게 될 가장 큰 공부는 "답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대학은 누구나 아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누구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그것을 우리는 '실험'이요, '연구'요, 혹은 '탐구'라고 부른다. 지식이나 진리는 오리. 토끼 그림처럼 늘 모호하고 양의 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강의실은 늘 회색 빛이고 안개이고 입구와 출구가 여러 개 나 있는 미궁이다.
동시에 그것은 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는 열린 벌판이기도 하다. 동그라미와 가위표로 선택해야 하는 외길이 아니다.
--- 중앙일보 2005.03.03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돼라(이어령)' 중에서 ---
'05학번 새내기들에게' 주는 글, 다시 한 번 젊은 때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대학은 누구나 아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뜻을 새겨야 할 것 같네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왕에 우리 사회가 암기력 위주의 평가에 허송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그야말로 누구나 아는 지식-인터넷에 얼마든지 있는 것을 '누가 많이 암기하고 있느냐' 로 사람됨을 따졌으니 될 말입니까?
문제는 창의력이고 네트웍이고 관계요, 포용력의 시대입니다.
독불장군은 외로울 뿐 알아주지도 성공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한 번 들으면 잊지 않고 척척 외워 내는 것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는 이야기.
세상은 다양성의 세계입니다.
제 친구 하나는 저의 기준으로는 답답할 정도로 느립니다.
점심때가 되어 식사하러 가자면 제일 늦게 움직입니다.
메뉴를 정해도 제일 고민을 많이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정한 것으로 따르면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한 발 늦은 것만으로 얻는 이익도 얼마든지 있네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산다면 더욱 행복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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