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입니다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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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기 전부터 변기는 고장이였습니다.
저수조 통에 물이 담기면 낡은 고무패킹(PACKING)과 닳은 연결 틈새로 누수가 계속 되었습니다. 보통 몇천원이면 되는 가정용 수도 요금을 7-8만원까지 낸 적도 있었다고 하는 이전 세입자의 말도 들었습니다.

저수조 안 수위조절용 부표를 고정시키서 수돗물을 막아 놓았지만, 수압이 세어지는 새벽녘에는 그나마 제대로 효력을 발생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예배를 앞 둔 시간에 놀란 듯이 뛰어나가 보니 역시 물새는 소리였습니다.

평상시에 하던 방법대로 응급조치(부표 고정장치를 풀어서 각도를 좀더 숙여서 세어진 수압을 막는)를 하였지만 쉽게 조절되지는 않았고 물이 새는 소리는 거세어져 갔습니다.

이제 때가 왔습니다. 누군가 위기(危機)는 ‘위험(危)과 기회(機)’의 준말이라고 하였던가요! 조심조심 마음 졸여 왔던 일이 근본적으로 손을 볼 때가 된 것입니다.
먼저 계량기에 연결된 수도꼭지를 잠그기 위하여 덜깬 잠을 깨우며 넥타이(새벽예배를 앞둔 시간) 휘날리게 뛰었습니다(계량기가 있는 교회당 까지는 다른 집들을 돌아가야 함).

평상시 못하나 철사하나 지나치지 않고 모아 두었던 장비들을 가지고 수술을 시작하였습니다. 1차 실패(확인 결과 누수 됨), 2차에 걸친 대수술 끝에 고장난 변기로 인한 누수 문제는 완전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새벽녘의 위기 -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추신 - 이 일로부터 일주일후 집주인에게 말하여 변기를 완전히 새것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위기 - 잘 이용하면 최상의 기회입니다.

“환난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편50:15)

대한예수교장로회 담임목사 전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