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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작성일 05-02-22 22:59 조회 2,2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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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고려대 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현재 고려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 소설「우화의 땅」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시집「겨울강」으로 '동서문학상', 시「백두산천지」로 '정지용문학상' 수상. 시집「아침의 예언」「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생각나지 않는 꿈」「겨울강」「1미터의 사랑」, 소설집으로「처형의 땅」「저녁연기」「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순은의 아침」등.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 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는다
- 네 색시한테 매일 따스운 밥 얻어 먹겠네

시집 『벙어리장갑』 (2002년 문학사상사)



아빠 오줌줄기는 힘차고
아이 오줌줄기에서는 생기가 돈다.
참 따듯한 풍경이다.
풍경이 눈에 선하다.
아이야 네가 커서 네 아들과 함께
아비 산소 가는 길에서, 그 밤나무 아래서
아들과 쉬를 해보렴.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참 따듯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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