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도착했다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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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중 나의 안내인은 카스트의 천민 계급이었다.
창 밖 풍경을 감상하던 나는 그 친구가 몹시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내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인 듯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안심해요. 난 이미 여행을 즐기고 있어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요."
그는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내가 안심시키자 의자에 등을 기대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를 보는 순간 수천 년 동안 계속되어온 투쟁을 발견하였다. 그는 잠시 후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육체와 마음속에서 투쟁을 벌이는 습관이 있다.
문제는 우리가 미래에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우리는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 우리의 진정한 집은 이 순간에 있다.
--- 틱낫한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중에서 ---

저희 집의 모임은 대개 월요일 오훈데
엊그제 월요일 저녁, 우리 집 식구 열여섯이 다 모였었네요.
큰 자부가 예약해 둔 사진관으로 가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손자들 달래며
한껏 모양을 내 가족사진을 찍은 후 대통령이 즐긴다는 한식집에서
식구끼리 모여 저의 회갑을 자축하였답니다.
저는 졸장부(?)에 가난뱅이 아비요 할아버지일 뿐이지만
우리 집에서만은 대접받는 사람이군요.

멋진 면도기며 자그만 봉투와 정성껏 쓴 카드도 받았구요.
아내도 새 돈으로 바꿔 넣은 봉투를 내놨습니다.
세월 빠르다더니, 만감이 교차하였지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느끼며 살아내지만,
이제는 좀 느긋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 ?
'그 곳은 어디쯤인가.' ?
이미 충분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다는 여유를 !
조급증일랑 한 켠에 밀쳐두기로 합니다.

-사진이 나오면 공개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