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열정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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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두마리의 호기심 많은 개구리가 우유통에 빠졌다.
그 우유통은 상당히 깊었다. 그 곳에서 빠져나가려면 꽤 높이 뛰어야 했다.
개구리 두 마리는 연거푸 껑충껑충 뛰었으나 우유통 맨 꼭대기 모서리까지는 좀처럼 가 닿을 수가 없었다.
두 놈중 한 마리는 귀가 잘 안 들렸다. 처음에는 친구 개구리 여러 마리가 물통 가장자리에 모여 앉아 놀려대고 비웃고 있는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개구리 구경꾼들은 깔깔거리며 우유통 속에 빠진 두 개구리에게 손가락질 했다. 그리고는 놀려대고 욕을 퍼부었다.

또 한마리 개구리는 귀가 밝았다. 비웃음을 당하고 욕감태기가 되자 점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어야지. 한번 붙잡기만 해 봐라." 그러나 얼마 안가 그는 지쳐 버렸다. 기가 죽고 속이 몹씨 상했다. 밖의 개구리들이 놀려대면 놀려댈수록 풀이 더 죽었다. 마침내 절망에 빠져 뛰지를 못하고 우유 속에 빠져 죽었다.
귀머거리 개구리는 친구 개구리들의 반대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그저 친구들이 저 위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밖에 몰랐다. 그는 쉬지 않고 연거푸 또 뛰었다. 그 때마다 친구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더욱 더 마음을 굳게 다짐하고 점점 더 높이 뛰어 올랐다. 그러자 우유 속에서 계속 뛰어 올랐기 때문에 우유가 마침내 버터가 되어 버렸다!

이윽고 그 개구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우유통에서 빠져 나올수가 있었다.
개구리가 우유통에서 기어 나오니까 다른 개구리들이 물었다. 그렇게 욕을 하고 놀려대도 왜 단념하지 않았느냐고. "그래 나 너희들이 놀려 대는 줄 몰랐어. 기운 내라고 소리치는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