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 신경제(the new economy)를 생각해본다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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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2.3)

일반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변화에는 비현실적인 기대심리와 투기 열풍, 시장 거품과 사기, 부정 거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과 환상의 붕괴, 경기 침체나 공황으로 이어진다.

1920년대도 1980년대나 1990년대만큼이나 역동적인 시대였다. 기업합병이 성행하였으며 많은 기업이 상장되었고, 기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비현실적인 기대심리와 무제한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이 넘쳐흘렀다.
그러나 주식과 다른 자산들의 가격은 기업 실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해서 도저히 유지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로저 앨컬리의 '다시 신경제를 말한다' 중에서 (시공BP, 349p)

'신경제'(the new economy).

이젠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제불황이 몇 년째 계속되면서,1990년대 말의 가슴 설레게 했던 '신경제 열풍'은 기억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코스닥 기업의 주가폭락에 따른 막대한 손실,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유망'하다던 비상장 기업의 주식증서들 뿐. 대부분 쓰린 속 때문에 '신경제'라는 단어를 외면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모하고 과도한 기대를 했을 때도, 지금처럼 피하고 외면할 때도 신경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움직이며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은 몇년새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바이오 혁명도 시시각각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무한히' 발전할 것이라는 환상도 무모한 것이지만, 신경제는 '거품'에 불과하다고 외면하는 것도 무모한 태도입니다.

불황이 더욱 깊어져가는 2004년 초겨울. 4,5년 전의 뜨거웠던 '신경제' 열풍을 한번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급속한 기술발전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해서도 안되지만, 드러난 부작용 때문에 이를 아예 피해서도 안됩니다. 현단계에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인터넷, 모바일, 바이오.... 이런 신기술, 신경제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있고, 우리 개개인의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