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다리 / 아폴리네르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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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다리 아래 세느강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하네
기쁨은 아픔 뒤에 오는 것임을...

종소리 울리고 밤은 저물어
세월은 흘러도 나는 제자리

우리 서로 바라보며
두 손 맞잡아 만든 다리
그 아래 흘러 퍼지는
오랜 시선의 지친 파문.

종소리 울리고 밤은 저물어
세월은 흘러도 나는 제자리

사랑은 물결처럼 가버리는 것
사랑은 그렇게...
인생은 느리지만
희망은 맹렬한 것처럼

종소리 울리고 밤은 저물어
세월은 흘러도 나는 제자리

날이 가고 달이 간대도
시간도 사랑도
되돌아오지는 않는 법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 흐르네

종소리 울리고 밤은 저물어
세월은 흘러도 나는 제자리
--- 미라보다리 / 아폴리네르 ---

맹난자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를 읽는 중에
이 싯귀가 있었습니다.
1960년대 갓 스물 몇 살의 우리는"미라보다리"를 암송했다고 되어 있어서....

우리 내외는 아직은 철없던 학생신분으로 1966년 겨울 결혼했네요.
저는 금년에 회갑이고 아내는 한 살 아래.
신혼 때는 이불을 개어 얹기조차 힘들만큼 가녀렸지만,
무병하게 자랐던 사람.
아들 셋 낳아 모두 성가 시켰고, 손자도 다섯,
착한 자부들의 사랑을 다투듯 받고, 용돈도 받네요.

아, 그러나 아내는 이미 병약한 사람이고....
그 흔한 굴곡의 이야기는 다른 이와 같지만,
너무 가슴아픕니다.
세월과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
지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빼앗기지 않는 경쟁력이며, 날마다 다짐하는 '자유自由'는
건강한 아내를 꿈꾸는 다른 말입니다.
요즘은 [이야기할머니] 구연동화 교실에 나가 외출을 맛보는군요.
어제 밤엔 아내가 가만히 제 손을 만져보았네요.

아내와 로마 여행을 꿈꿉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실 것으로 믿구요.
건강한 아내와 로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