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능력제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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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웰은 그 날 전투의 교훈을 냉정하게 반성하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열정만 있을 뿐 군기가 없었기 때문에 거의 다 잡은 왕당파를
놓친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크롬웰은 만약 의회파가 군기가 잘 확립된
군대를 조직할 수 있다면 왕당파를 이길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가능성에 사기가 오른 크롬웰은 그 해 겨울 고향으로 돌아와
동부 잉글랜드 군을 조직했다. 그는 아주 엄정한 지휘관이었다.
부하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했고 욕설을 하거나 술 주정을 하는
병사들에게는 무거운 벌금을 부과했고 병영이나 전투에서
도망치다 잡힌 병사에게는 공개적으로 매질을 가했다.
크롬웰은 자신의 부대를 상대로 이처럼 철권통치를 했지만,
기존의 군대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크롬웰의 군대에서는 돈이 아니라 재능이 병사의 출세를 결정했다.
비록 신분이 낮은 농부 출신이라도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발휘하면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었다.
크롬웰은 자신의 부대 내에서 철저한 능력제를 실시했다.
--- 콜린 에번스의 '음모와 집착의 역사' 중에서 ---

1628년 영국 의회. '권리청원'
1625년 즉위한 전제군주 찰스 1세에 대항한 의회의 자유선언입니다.
공화정으로 가는 길목이고,
영국 헌법의 성경이라고도 합니다.

'윌드컵 축구 4강' 신화를 만들어 낸 히딩크 감독을 기억하시나요?
공정경쟁의 룰이 칼날 같다면 세상이 더 좋은 모양일거라는 생각입니다.

굳이 증거를 들이대야만 겨우 실토를 한다거나
유능하지 못한 사람이 오히려 중용 된다면
인재를 길러낼 수는 없으니 하는 말입니다.

물론 능력에 우선하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싸가지가 있어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