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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아버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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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잠농 김홍식
가끔은
이 자리를 정지당하고 싶다
버거운 짐 장롱 깊숙한 곳에 쟁여 두고
일상에서 탈출하여
가슴속에 두껍게 쌓인 먼지를
씻어 내고 맑은 숨 한번 쉬고 싶다
가끔은
이 자리를 정지당하고 싶다
버거운 짐 장롱 깊숙한 곳에 쟁여 두고
일상에서 탈출하여
가슴속에 두껍게 쌓인 먼지를
씻어 내고 맑은 숨 한번 쉬고 싶다
울고 싶다
오랫동안 울고 싶다
분명 눈물은 강물만큼 혼탁하리라
묵은 눈물샘을 비워 내고
맑고 투명한 희망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울어 비우리라
내 가슴이
내 영혼이
지금보다 더 많이 가벼워질 때까지
내가 나를 비우고 씻으리라
비워진 가슴에
비워진 눈물샘에
한 줌 기쁨으로 채워서
아버지의 옷을 입고
벗어 놓은 등짐을 걸친다면
한결 가벼워지리라
아버지여!
가끔은
울자
아무 곳이든
철퍼덕 앉아서
마음껏 울자 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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