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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밭고랑 위에서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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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필(畢)하고 쉬이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太陽)은 내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恩惠)여, 살아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恩惠)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속을 차지하여라.
세계(世界)의 끝은 어디? 자애(慈愛)의 하늘은 넓게도 덮혔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어서,
하늘과 태양(太陽)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롭은 환희(歡喜)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다시 한 번(番) 활기(活氣)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갔어라, 가즈란히 가즈란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어, 오오 생명(生命)의 향상(向上)이여.
--- 김소월의 시입니다 ---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우리는 지금 보리밭 두렁에 잠시 쉬며,
아이들 이야기며 손주들 이야기도 하네요.
오오 은혜(恩惠)여, 살아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恩惠)여,
내 잘나서가 아니고, 전능자의 은혜로 오늘의 제가 있게 하시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 믿으니....
마주하고는 느끼지 못하는 것, 나서면 생각납니다.
다시 한 번(番) 활기(活氣)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갔어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직 남아 있는 몇이랑의 일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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