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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젊은 날 써두었던 어느 농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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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에 한기 머금은 바람이 지나간다.
잎을 떨군 감나무에 다닥 다닥 붙은 붉은 감들이 아름답다.
방금이라도 초설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 이제 겨울이 오는 것이다
군불 지핀 뜨뜻한 아랫 목에 배를 깔고 누어 묵은 잡지를 뒤적이면서 김장 젓갈의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돈다.
한 잔 반주로 식욕을 돋우고 긴 생김치 가닥을 햇 쌀밥 위에 처억 걸쳐 볼이 메도록 먹어 볼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는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큰 놈을 빼놓고는 대청을 들락거리며 감 밤 호도 고구마들을 쉴새 없이 먹어댄다.
아내는 웬 수선이냐고 호통을 치지만 그의 눈에 흐믓한 웃음이 담겨 있는 줄을 나는 보지않아도 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영일이 없던 농부의 집에 드디어 휴식과 한유의 계절이 온 것이다.
눈이 지천으로 내리는 날이면 나목에 핀 설화를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을 두어장 찍는 것도 재미있겠고 듬뿍 먹을 묻힌 붓을 들어 몇자 한시를 쓰면서 코 끝에 스미는 묵향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다가 너무 적적하면 어슬렁 어슬렁 마을 사랑방에 마슬을 나가 노변 잡담에 끼어보는 것도 정취가 있는 일이다.
아이들 털옷을 짜는 아내 옆에서 먼 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동이 김치 국에 말아서 한그릇 냉면을 달게 먹고는 그대로 누어서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회색 빛 동천(冬天)은 음울하고 북풍이 매웁고 차다.
허나 지나온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과 해야 할 많은 일들에 거는 희망으로 가슴을 덥히며 성탄을 기다리자.
겨울은 결코 긴 것만은 아니다.
잎을 떨군 감나무에 다닥 다닥 붙은 붉은 감들이 아름답다.
방금이라도 초설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 이제 겨울이 오는 것이다
군불 지핀 뜨뜻한 아랫 목에 배를 깔고 누어 묵은 잡지를 뒤적이면서 김장 젓갈의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돈다.
한 잔 반주로 식욕을 돋우고 긴 생김치 가닥을 햇 쌀밥 위에 처억 걸쳐 볼이 메도록 먹어 볼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는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큰 놈을 빼놓고는 대청을 들락거리며 감 밤 호도 고구마들을 쉴새 없이 먹어댄다.
아내는 웬 수선이냐고 호통을 치지만 그의 눈에 흐믓한 웃음이 담겨 있는 줄을 나는 보지않아도 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영일이 없던 농부의 집에 드디어 휴식과 한유의 계절이 온 것이다.
눈이 지천으로 내리는 날이면 나목에 핀 설화를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을 두어장 찍는 것도 재미있겠고 듬뿍 먹을 묻힌 붓을 들어 몇자 한시를 쓰면서 코 끝에 스미는 묵향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다가 너무 적적하면 어슬렁 어슬렁 마을 사랑방에 마슬을 나가 노변 잡담에 끼어보는 것도 정취가 있는 일이다.
아이들 털옷을 짜는 아내 옆에서 먼 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동이 김치 국에 말아서 한그릇 냉면을 달게 먹고는 그대로 누어서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회색 빛 동천(冬天)은 음울하고 북풍이 매웁고 차다.
허나 지나온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과 해야 할 많은 일들에 거는 희망으로 가슴을 덥히며 성탄을 기다리자.
겨울은 결코 긴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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