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케이스의 낙관주의 경영 철학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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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주도했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지난 1월 12일 회장에서 물러났다. AOL타임워너의 누적 적자와 더불어 그의 퇴임은 미디어 업계의 극심한 불황을 대변하는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연설에 나타난 낙관주의 경영철학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 처한 많은 경영인이 새겨들을 만하다. 리더는 시련 속에서 왜 더욱 의연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희망을 갖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그의 글에서 읽을 수 있다.

세 가지 기본 원칙
회사의 잠재력을 실현할 전략들은 다음의 세 가지 기본 원칙의 바탕 위에 수립된다.

1. 소비자의 트렌드에서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를 읽는다.
미국인들은 매일 하루 평균 아홉 시간 반을 미디어(Media)를 소비하는 데 할애한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의 여가 활동은 이제 미국 GDP의 6%를 차지할 정도다. 이러한 트렌드의 핵심은 간단하다. 바로 소비자의 권한 강화(Consumer Empowerment)다. 디지털 미디어의 진보에 따라 사람들은 더 많은 선택권과 편리성, 그리고 통제권을 미디어에 요구하게 되었다. 소비자는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문제는 어떤 기업이 앞서가는 시장의 선도자로서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가 하는 것이다.

2. 지금의 환경에서 번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다.
AOL타임워너의 자산은 소비자 권한 강화라는 트렌드로부터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와 유통망, 그리고 브랜드 명성으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과 통제권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려면 적절한 인재와 조직, 그리고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3.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좋은 인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성공을 이끄는 전략 계획을 잘 적용하는 일이다. 전략 위원회는 원대하면서 동시에 실현 가능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전략적인 목표에 맞추기 위해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AOL타임워너의 사업부문별 최고경영자들은 항상 최고 수준으로 사업을 꾸려 가는데 일의 초점을 두어 왔지만, 이제는 부서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도 개의치 않으며, 전략적인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전방에 나서고 있다. 전략 위원회에서 하던 일들을 이제는 부문별 최고경영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왕도(王道)는 없다
비즈니스에서 즉효약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사실 AOL타임워너와 같은 규모의 기업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큰 기업들끼리의 합병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앞날에 닥칠 시련과 위험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경험상 어려운 때일 수록수동적인 자세로 나가서는 안된다. 올바른 자산의 배합(Mix), 올바른 리더십과 프로세스, 그리고 올바른 전략(원대하면서도 실현 가능한)이 있다면 단지 미래라는 파도를 탈 뿐만 아니라 미래를 조각하고, 그것의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