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토론(討論)과 비판적 사고 > 지식정보

*토론(debate/ de-"down" + bate- "to beat/bat으로 내려치다": "to combat, fight, make war, disagree, quarrel, dispute.)

"Debate: A disagreement in which two side take opposing positions on an issue and attempt to convince a judge or an audience that their position is superior to the other." 

​(NTC's Dictionary of Debate).

토론: 어떤 이슈에 대해 양측이 대립적인 입장 (The pro side/affirmative & the con side/negatie))을 취하면서, 재판관이나 청중에게 자신의 입장이 다른 쪽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납득/설득시키려 하는 의견의 차이.

​"Debates offers a unique perspective to the challenge of public speaking, calling upon skills in persuasion (especially the reasoned use of evidence), in delivery, and in the ability to think quickly and critically, Much like a political debates, in an academic debates two individuals or groups consider or argue an issue from opposing viewpoints. Generally there will be a winner and a loser, lending this from of speaking a competitive edge." (Dan O'hair, p.218)

토론은 대중 연설의 도전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설득력(특히 증거의 논리적 제시), 전달력, 그리고 신속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마치 학문적 토론에서, 두 개인 이나 단체가 서로 반대되는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논쟁하는 정치적 토론과 유사하다. 일반적으로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고, 이것을 경쟁적 우위로부터 주어진다.

강력한 토론을 위한 기본 절차

① 주장 (claim): 어떠한 쟁점(issue)에 대한 주장 또는 선언.

"여성들은 직장에서 차별당하고 있다."

② 추론 (reasoning):주장에 대한 논리적 설명.

"여성들은 종종, 남성보다 적은 임금, 승진의 불이익을 받는다."

③ 증거 (evidence): 주장에 대한 지지.

"최근,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00% 적은 임금과 00% 적게 승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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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고 합리적인 민주 사회의 실천을 위하여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할 권리이다. SNS, YouTube와 같은 쌍방향적 대중 매체의 접근 용이성으로 우리 사회도 토론과 비판은 이미 문화적 과잉 현상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올바른 토론과 비판 (debate and criticism) 문화의 방향성과 정책이다.

빌헬름 라이히( Wilhelm Reich)는 그의 저서 ‘파시즘의 대중심리’ (The Mass Psychology of Fascism)에서, 비합리적인 흠잡기(irrational fault-finding)와 가짜 객관성으로 교묘하게 위장된 비판과 진정한 토론과 비판을 구분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가짜 뉴스’(fake news)가 많은 사회적 해악을 끼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의 '내재적 비판' (immanent criticism)에 대한 몇 가지 요구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1. He must himself have mastered the field of work which he criticizes.

(비판하는 사람은 자신이 비판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 He must know it at least as well as he whom he criticizes.

(그는 최소한 그가 비판하는 사람만큼은 그 주제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3. He must be interested in the success of the work and not in its failure. If his motives have nothing to do with objective interest, if he only wants to disturb the work, then he is a neurotic fault-finder and not a critic.

(그는 일의 실패보다는 성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토론에 임하는 그의 동기가 객관적인 관심이 아니거나, 단지 그 일을 방해할 의도라면, 그는 비판가가 아니라 신경증적인 불평가이다.)

4.His criticism must be done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field of work which is being criticized, and not from a point of view which is alien to the field of work in question.

(그의 비판은 현재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일의 관점에서 비판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일의 영역과는 관계없는 관점에서 비판하면 안 된다. )

​간단하고 상식적인 지적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데 있다. 라이히는 심층심리학(depth psychology)은 표면 심리학(surface psychology)의 관점에서 비판될 수 없다고 예를 들었는데, 그 이유는 심층심리학의 연구 주제에 표면 심리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자(莊子)가 작은 지식으로는 큰 지식을 이해 못 한다는 말과 같다.

*변증법과 증후적 문제 접근법* 

​"의사는 질병을 발명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기존의 분류된 증상들을 다시 분리시켜 그것을 다른 증상들과 새롭게 연결할 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증상들이 명명되고, 새로운 이름이 첨가되고, 또한 새롭게 분류된다. 이렇게 볼 때, 진보(progress)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세밀한 분류를 지향하는 경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증후학의 정밀화를 보여준다."

- 들뢰즈, pp.15-16.

​Symptom(증상): the specific sign of an illness. (질병의 존재를 보여주는 일종의 특별한 기호.)

Syndrome(증후): the meeting place or crossing-point of manifestations issues from very different origins and arising within variable contexts.(다양한 문맥들과 매우 서로 다른 출처에서 발생한 현상들의 만나는 장소 또는 교차점.)

​증후적 문제 접근법은 질 들뢰즈 (Gilles Delueze)가 그의 저서 마조히즘(Masochism)의 서문에서, 자허-마조흐 (Sacher-Masoch)의 마조히즘과 사드(Sade)의 사디즘(Sadism)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의학적 용어인 증후(syndrome)를 인용하였다. 들뢰즈는 마조흐의 마조히즘이 사드의 사디즘과 서로 보완적이거나 변증법적으로 결합될 수 없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들뢰즈는 모든 것을 너무 간단하게 상반성의 연관관계로 규정해 버리는 변증법적 관점을 거부했다. 

따라서, 들뢰즈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단순 임상의학적 관점이 아닌, 전혀 다른 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해볼 필요성을 주장했다. 문학비평적 관점과 임상의학적 관점은 상호 이해를 통한 새로운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 그는 이러한 문학 비평적, 임상의학적 평가를 통해 예술적 독창성(the artistic originalities)과 진정한 차이의 메커니즘 (the truly differential mechanisms) 밝히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우리가 흔히 단순히 성적도착 또는 변태행위로 알고 있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은 좀 더 포괄적인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사디즘이 자신의 폭력적 공격성을 타자를 향해 발산한다면, 마조히즘은 자신을 향한다. 이러한 공격성과 자학적인 수용의 관계는 일반적인 가학, 지배, 훈육, 굴복, 불평등 등의 인간관계로 구현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갑질과 사회적, 개인적 갈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마조흐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 ‘모피 입은 비너스’ (Venus in Furs)’는 마조히즘과 사디즘을 기반으로 한 사랑에 대한 성적 강박과 권력괸계를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남녀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이 소설의 한 구절에서 인용해 본다. 소설 속의 남녀는 남녀 간의 '잔인성 ' (cruelty)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 제버린: “당신을 비난하고 싶진 않아요. 당신은 분명히 신성한 여인이지요. 하지만 결국 당신도 여자일 뿐이지요. 사랑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여자들처럼 잔인하니까요.’

- 반다:“당신이 말하는 잔인함이…,” 사랑의 여신이 응수했다. “바로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사랑의 본질이에요. 그것이 바로 여성의 본성이기도 하고요. 여자는 자기가 사랑한다면 상대에 상관없이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을 기쁘게 하는 무엇이든 사랑하니까요.”

-제버린: “사랑하는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인의 부정보다 더 잔인한 게 있을까요?

-반다: “아! 그녀가 대답했다. “여자들은 사랑하는 한 충실해요. 하지만 당신들 남자들은 사랑하지 않아도 충실하기를 요구하지요. 사랑도 쾌락도 없는 헌신만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잔인한 건가요?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대체로 당신들 북쪽 사람들은 사랑을 너무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당신 남자들은 순전히 쾌락만이 문제인 곳에서도 의무에 대해서 말을 하지요.” 

(위의 책, Translated by JDL, Venus in Furs, pp.144-145).

- 한국어 번역판-

*질 들뢰즈 매저키즘/ 이강운 옮김, 인간사랑

* 모피를 입은 비너스/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저/ 김재혁 옮김/펭귄클래식 코리아.

J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