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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지식 “잠 덜 자면 식욕 늘어 더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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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면의학 전문가 코터 박사 논문 발표
잠을 적게 자면 살이 찔까 빠질까. 잠을 못 자면 살이 빠진다는 게 보통사람의 생각. 그러나 잠이 부족하면 식욕이 증가돼 오히려 살이 찐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위해선 아무래도 8시간~8시간30분 정도 충분히 자야 할 것 같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수면의학 전문가 이브 반 코터 박사팀은 의학 전문지 ‘란셋’ 최근 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잠이 부족하면 식욕·배고픔 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호르몬 ‘코티솔’의 수치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살이 찐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의 건강한 성인 남녀들을 수면검사실에 데려와 16일 동안 수면시간을 통제했다. 처음 며칠간은 잠을 충분히 자게 했으며, 그 다음엔 잠을 2~3시간 정도 단축시켰다. 그 결과 코티솔의 분비가 크게 증가했으며, 인슐린과 혈당치가 높아져 당뇨병의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당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증상)’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코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로, 분비량이 증가하면 마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허기가 지고 입맛이 당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코터 박사팀은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정상 체중인 건강한 남녀를 7시간30분~8시간30분 정도 충분히 자는 그룹과 6시간30분 이하로 자는 수면 부족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수면 부족그룹은 호르몬 체계(인슐린, 코티솔 등)가 매우 불안정해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터 박사는 “지난 20여년간 미국의 비만인구가 폭증한 이유는 과식과 운동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감소된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불면증 환자가 살이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안산병원 내과 신철 교수는 “스트레스나 불면증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마치 군대의 5분대기조처럼 인체는 극도의 흥분상태가 된다”며 “이 경우엔 대사가 활발해지고, 칼로리 소비가 많아지며, 식욕이 억제되기 때문에 자연히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코터 박사의 연구는 불면증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잠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잠과 식욕과 체중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매우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 교수는 “사람마다 수면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에 6시간 이하로 자면 반드시 살이 찐다고 일반화하긴 아직 곤란한 것 같다”며 “그러나 수면과 호르몬 분비와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며 좀더 대규모 연구 결과를 통해 사실 여부를 입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잠을 적게 자면 살이 찔까 빠질까. 잠을 못 자면 살이 빠진다는 게 보통사람의 생각. 그러나 잠이 부족하면 식욕이 증가돼 오히려 살이 찐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위해선 아무래도 8시간~8시간30분 정도 충분히 자야 할 것 같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수면의학 전문가 이브 반 코터 박사팀은 의학 전문지 ‘란셋’ 최근 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잠이 부족하면 식욕·배고픔 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호르몬 ‘코티솔’의 수치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살이 찐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의 건강한 성인 남녀들을 수면검사실에 데려와 16일 동안 수면시간을 통제했다. 처음 며칠간은 잠을 충분히 자게 했으며, 그 다음엔 잠을 2~3시간 정도 단축시켰다. 그 결과 코티솔의 분비가 크게 증가했으며, 인슐린과 혈당치가 높아져 당뇨병의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당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증상)’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코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로, 분비량이 증가하면 마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허기가 지고 입맛이 당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코터 박사팀은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정상 체중인 건강한 남녀를 7시간30분~8시간30분 정도 충분히 자는 그룹과 6시간30분 이하로 자는 수면 부족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수면 부족그룹은 호르몬 체계(인슐린, 코티솔 등)가 매우 불안정해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터 박사는 “지난 20여년간 미국의 비만인구가 폭증한 이유는 과식과 운동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감소된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불면증 환자가 살이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안산병원 내과 신철 교수는 “스트레스나 불면증 등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마치 군대의 5분대기조처럼 인체는 극도의 흥분상태가 된다”며 “이 경우엔 대사가 활발해지고, 칼로리 소비가 많아지며, 식욕이 억제되기 때문에 자연히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코터 박사의 연구는 불면증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잠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잠과 식욕과 체중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매우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 교수는 “사람마다 수면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에 6시간 이하로 자면 반드시 살이 찐다고 일반화하긴 아직 곤란한 것 같다”며 “그러나 수면과 호르몬 분비와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며 좀더 대규모 연구 결과를 통해 사실 여부를 입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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