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눈병] 하룻새 12만 또 늘어… 전국 28만명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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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눈병 환자가 3일 16만명에서 4일 28만여명으로 하루 만에 또다시 12만명이 늘었다. 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1만여 전국 초·중·고교의 절반이 넘는 5794개교에 이른다. 휴교 중인 학교 수도 141개교로 늘었다. 중국에서도 광둥성과 하이난성 등 집중호우 지역을 중심으로 8월 중순부터 눈병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69년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던 시기에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고 해서 ‘아폴로 눈병’으로 불린다.

◆ 왜 유행하나 =원인은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아폴로 눈병은 5~10년에 한 번씩 대규모로 집단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 90년대 중반 유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가 유행 주기라는 것이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한 번 유행하면 대부분 사람들에게 면역이 생겨 한동안 잘 걸리지 않는다”며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면역력이 차차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 바이러스가 돌면 크게 번진다”고 말했다. 최근의 고온 다습한 기후도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장기간 지속된 덥고 습한 날씨로 아폴로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어떻게 대처하나 =아폴로 눈병은 환자가 만진 손잡이를 만진 후 그 손으로 눈을 비비면 병이 옮길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환자 절반은 가족 간 전염으로 감염되며, 학교·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통해서도 급속히 번진다. 한림대의대 안과 이하범 교수는 “전염은 대부분 손을 통해 이뤄지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최근 백내장 등 안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가능한한 안과 출입을 삼가야 한다.

◆ 일단 걸렸다면 =아폴로 눈병은 감염된 지 하루면 증상이 생길 정도로 잠복기가 짧고 발병이 빠르다.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많이 끼고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면, 바로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 서울대의대 안과 박기호 교수는 “일단 한쪽 눈에 아폴로 눈병이 발생한 환자는 반대쪽 눈의 추가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며 “안약을 양쪽 눈에 번갈아 쓰지 말고, 정상인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金哲中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金秀蕙기자 goodluck@chosun.com )